공기업이 보유한 YTN 지분 매각 계획에 한국경제가 인수팀을 구성하면서 참여 의지를 드러내자 YTN 노조가 “재벌소유 신문과 YTN의 보도 방향성은 다르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YTN지부(신호 지부장)는 6일 성명을 내 “어제 한 경제신문이 뜬금없이 YTN 지분 매입의 헛된 꿈을 공식화했다”며 “YTN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의 YTN 지분 인수 준비팀 구성은 지난 5일 확인됐다. 한국경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언론에 “(10년 전) 종편 탈락 이후 방송 분야 진출을 위해 YTN 인수를 검토한 적도 있다”며 “인수전이 펼쳐지면 참여를 검토해보자는 취지로 최근 준비팀을 결성했다”고 직접 밝혔다. 한국경제와 한국경제TV의 YTN 지분은 4.76%다.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서울 상암동 YTN 사옥.

 

YTN지부는 “느닷없는 흰소리에 YTN의 주식은 20% 폭등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8% 하락했다”며 “어떤 목적에서 지분 매입 의지를 떠벌렸는지 짐작가는 바는 있으나 명색이 주요 주주인데 요행을 바라면서 근거없는 공개입찰 가능성 운운하며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시세 차익을 거두려는 것은 유력 언론의 자세로 보기에는 너무도 부적절하다”고도 밝혔다.

한국경제 최대 주주는 현대자동차(20.55%)다. 이밖에 190여개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다고 알려졌다. YTN지부는 이와 관련 “현대차와 LG, SK, 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지분 절반 이상을 소유한 한국경제가 YTN 인수에 관심갖는 것은 그저 ‘부동산 쇼핑’ 차원이라 판단한다”며 “한국경제 보도 지향점과 YTN이 추구하는 공정성의 가치에는 아무런 연결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YTN지부는 “YTN은 공기업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소유 구조 위에서 구성원들이 공정성 가치를 지키고 반영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각종 설문조사의 언론 공정성 평가에서 YTN이 십수 년 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이같은 지배 구조가 바탕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YTN지부는 “구성원들은 외환위기 속에서도 반년간 월급을 포기하면서까지 회사를 지켰고, 정확히 12년 전 오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기자 6명이 해고됐으며 공정방송을 사수하기 위해 10여년 간 함께 투쟁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일부 언론들이 YTN의 영업이익과 자산 가치에 눈이 어두워져 마치 부동산 투기하듯 매입 의지 운운하는 것은 YTN 구성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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