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비밀리에 만들어 외부에서 운영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25일 저녁 기사 <정부, 국정화 TF팀 비밀 운영… “청와대에 일일보고”>를 통해 서울 혜화동 교육부 산하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회관(이하 회관)에 교육부의 교과서 국정화 TF팀이 상주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취재에는 ‘T/F 구성운영 계획(안)’을 제보 받아, 뉴스타파 측에 제보한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김태년·유기홍·유은혜·정진후(정의당) 의원 등과 보좌관 20여명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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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F 구성운영계획안. 정진후 의원실 제공 | ||
정진후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제보를 받고 8시에 이곳을 방문했다. 작업팀의 일부는 식사를 하러 가서 없다는 제보를 받았고, 21명에 포함되지 않은 김관복 실장을 비롯해 3~4명이 여기 있다고 해서 왔다. 현관문이 잠겨있어서 경비가 나와서 막더라. ‘교문위 소속 의원들이다. 교육부 관계자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만나러왔다’ 라고 했더니 그 즉시 안에서 불을 꺼버리더라. 옆에서 기자들이 본 바로는 쪽문으로 컴퓨터와 서류를 옮겼다고 하더라. 21시 10분쯤 경찰 100여명이 출동해서 왜 왔냐고 물었더니, 신고를 받고 왔다고 했다. 그때부터 계속 경찰이 문을 막고 있고 지금(22시 30분경)도 막고 있다. 대치중이라기보다는 그냥 경찰이 문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안에 사람이 있으면 일단 나와서 얘기나 해보자, 제보 내용이 맞나. 없으면 없다라고 얘기하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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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22시경 서울 혜화동 교육부 산하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회관을 출입통제하고 있는 경찰들. 사진제공=정진후 의원실 | ||
이 문건에는 표시된 각 팀의 담당 업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밀 TF팀 내 상황관리팀의 담당 업무로 기재돼 있는 ‘BH 일일 점검 회의 지원’이라는 내용이다. BH, 즉 청와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일일 점검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도종환 의원이 입수해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공개한 ‘T/F 구성운영 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 비밀 TF팀은 오석환 전 교육부 학생지원국장(현 충북대 사무국장)을 단장으로 모두 3개팀, 21명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홍보팀은 언론 동향 파악 업무와는 별도로 국정화 추진과 관련된 언론의 기획 기사 작성과 언론 기고자와 시사방송 프로그램 패널 섭외 업무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해 비공식적인 여론 조작 활동까지 벌여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라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도종환 의원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운영 계획(안)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배후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력 교육부 대변인실 담당관은 25일 23시 20분경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얘기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정도까지의 상황까지 거기서 준비한 것은 아니고, 단지 집필을 위한 업무를 준비중이었고. 지금은 상황파악 단계라 정확한 입장은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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