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임원들 평균 보수는 연 10억4353만 원이다.
삼성전자가 1등인데 임원 평균 보수는 65억8900만 원 정도다. 삼성그룹으로 넓히면 임원 56명이 평균 16억7875만 원을 받았다. SK그룹 임원 52명의 평균 보수는 12억6546만 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35명은 평균 11억363만 원을 받았다.이밖에도 현대중공업 계열사 임원 7명의 평균보수는 10억7870만 원이다. 두산그룹 임원 평균 보수는 8억832만 원, 한진그룹은 7억2122만 원, 한화그룹은 6억6846만 원, 롯데그룹은 5억8649만 원, GS그룹은 5억1396만 원이다. 회장 등 임원들은 직원 평균 연봉의 13.8배를 보수로 받았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평균 보수는 7천581만 원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재벌 총수들의 경우, 여러 계열사 이사를 겸직하기 때문에 보수는 수십 배로 뛴다. 경향신문 2일자 기사 <최태원 301억, 이건희 0원 ‘묻지마 계산법’>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301억여 원을 벌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 원, ㈜SK에서 87억 원, SK C&C에서 80억 원, SK하이닉스에서 22억 원을 받았다.
이건희 보수 0원, 노블리스 오블리주?
엉뚱하게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수는 ‘0’이다. 이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뒤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등기이사가 아닌 임원은 보수 공개 대상이 아니다. 경향신문은 최태원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경우, 연봉이 정해진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2일자 기사 <판공비 한도 없는 대기업 임원들… 공개된 연봉은 ‘빙산의 일각’>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연봉도 정확치 않다. 조선비즈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중 월급 랭킹 3위는 삼성전자 S씨로 연봉 171억7200만 원이었다. 그런데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삼성의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62억1300만 원으로 나와 있다.
연봉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조선비즈는 “이번에 공개된 연봉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실제 고위 임원들이 누리는 혜택은 훨씬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이들은 판공비 한도가 사실상 없는 데다 일상적으로 쓰는 경비는 거의 법인카드로 결제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연봉을 돌려받는 경우도 있다.
배당금까지 보니 ‘헉’ 소리가 난다
그런데 연봉이 전부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1078억6400만 원을 받았다. 소득으로 1등이다. 부인 홍라희씨의 배당금은 154억8800만 원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연봉은 140억 원인데 배당 495억400만 원을 더하면 총 소득은 635억400만 원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53억2천만 원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에서 154억3600만 원을 배당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난해 소득은 586억7천만 원이다. 구본부 LG그룹 회장의 연봉은 43억8천만 원이고 배당금은 192억2300만 원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31억2천만 원을 연봉으로 받았고 67억91만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연봉은 47억5400만 원인데 배당금 118억2900만 원을 더하면 총 소득은 165억8300만 원이다.
상장회사 순익 절반이 삼성전자 것
삼성전자의 순이익(30조4748억 원)이 상장사 전체 순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차(8조9935억 원), 기아차(3조8647억 원), 현대모비스(3조3964억 원), SK하이닉스(2조8729억 원) 등 상위 5개사의 순이익은 전체 상장사 494곳의 순익 총합(61조7407억 원)의 80% 수준이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이다.
대기업 안에서도 똑같은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30대 그룹 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5.5%에서 올해 52.0%로 늘었다. 국민일보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4대그룹의 자산총액 증가율은 65.1%인데 이는 중위그룹(5~10위) 37.1%, 하위그룹(11~30위) 17.7%를 크게 웃돌았다.
부채폭탄, 돌릴수록 불어난다
한국의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264.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일자 기사 <가계·기업·정부 빚 3천784조원…GDP의 265%>에 따르면,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상 2013년 말 현재 가계, 비영리단체, 비금융 민간기업, 일반정부의 부채는 총 3783조9천억 원이다. 지난해 명목 GDP는 1428조3천억 원. 정부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2012년 기준 이 비율은 284.1%로 높아진다.
연합뉴스는 “그러나 새 기준에서도 추세는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 202.7%→ 2006년 222.5%→ 2007년 229.8%→ 2008년 254.4%다. 2012년엔 26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는 “정부, 기업, 가계를 가리지 않고 경제 주체들의 빚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정부 부채가 가장 심각하다. 중앙정보와 지방정부의 부채 총합은 496조6천억 원으로 10년 전(2003년)에 비해 3.4배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1223조1천억 원. 10년 전의 2.3배다. 비금융법인(민간기업+공기업·주식 및 출자지분, 직접투자 제외) 부채는 206조4천억 원인데 10년 전 2.2배다. 반면 같은 기간 명목 GDP는 810조9천억 원에서 1428조3천억 원으로 7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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