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월 구독료 5500원의 광고요금제 출시를 공식화했다.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은 베이직 상품보다 4000원 저렴하지만, 화질·동시 시청 기기 등 혜택은 1만3500원 상당의 스탠다드 상품과 동일하다. 티빙은 광고요금제 출시 후 매출이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빙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고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3월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 상품보다 4000원 저렴하다. 티빙 관계자에 따르면 광고는 1시간 길이의 영상 기준 2~4분 방영되며 영상 시작 단계와 중간에 나온다.

▲티빙 CI. 사진=티빙, Pixabay. 편집=미디어오늘.
▲티빙 CI. 사진=티빙, Pixabay. 편집=미디어오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은 모바일·태블릿·PC·TV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 조건은 월 구독료 1만3500원의 스탠다드 상품과 동일하다. 동시 시청 기기는 2대, 최대 화질은 1080p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티빙은 “CJ ENM, JTBC 등 33개 실시간 LIVE 채널도 이용할 수 있다. 야구, 축구, UFC 등 각종 스포츠 중계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디지털 광고시장 활성화를 통해 K-OTT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티빙은 KBO와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KBO는 티빙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광고요금제를 통해 KBO를 시청할 수 있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티빙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본계약이 체결된 이후 자세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본계약 시점은) 아직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 티빙의 장기 실적 부진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더벨의 <CJ ENM, 티빙·피프스시즌 개선세 계속될까>(2월15일) 보도에 따르면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CJ ENM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요금제가 3월 시작하면 이 시점에 맞춰서 프로야구 KBO 독점 중개가 시작되기 때문에 광고 사업에 굉장히 호재라고 생각한다. 보수적으로 봐도 가입자 전체의 20~30%를 광고요금제가 차지하면서 매출이 대략 10% 정도는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견한다”고 밝혔다.

광고업계 관계자 A씨는 지난 2일 미디어오늘에 “OTT를 여러 개 구독하는 이용자가 많은데, 자주 보지 않는 OTT의 경우 광고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선 넷플릭스가 메인 OTT 역할을 하고 있는데, 티빙과 같은 서브 OTT에서 광고요금제를 출시한다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3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사용자 점유율은 3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쿠팡플레이 25.4%, 티빙 17.4%, 웨이브 9.5% 순이었다.

또 티빙은 최근 스포츠 중계로 인한 효과를 보고 있다. 티빙은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와 4강전·결승전을 생중계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지난해 12월 583만 명에서 1월 656만 명으로 약 12.6% 증가했다. 티빙은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이재성(FSV 마인츠05)·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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