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법원이 바이든 날리면 정정보도 판결이 지극히 정상적 판결이라면서 MBC에 공영방송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진보당 등 야당은 “맷돌 손잡이가 빠진 것 같은 비상식적 판결”, “대통령만을 위한 심기 보좌용 정치판결”이라는 비판이 쏟아내는 등 연일 여야가 장외 설전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시지탄이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판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MBC의 항소 방침을 두고 “현장 전체 기자단의 집단 지성 결과물이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며 즉각 항소를 예고하고 있다”며 “음성 분석 전문가들조차 분별할 수 없는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고, 단정적으로 자막을 넣은 것은 집단지성의 결과물이 아니라 허위 조작 범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가짜뉴스를 남발하는 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부역방송 MBC가 공영의 자격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방심위는 미뤄놨던 자막조작 방송 심의를 즉각 진행하여 MBC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통위에도 “MBC의 공영방송 자격 여부와 재승인 재허가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안형준 MBC 사장을 향해 이번 사건을 포함해 직권남용과 개인비리 및 편파방송 등의 책임을 각각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원내대책회의 바이든 날리면 정정보도 판결에 MBC가 공영 자격이 없다며 이사장과 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원내대책회의 바이든 날리면 정정보도 판결에 MBC가 공영 자격이 없다며 이사장과 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야당은 국민의 귀를 가릴 수 없다며 연일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 판결을 두고 “맷돌 손잡이가 빠진 것 같은 이러한 결과에 길게 언급하지는 않겠으나 법원은 감정인이 판독 불가라는 감정 결과를 제시했다는데도 바이든을 향해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비상식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도대체 어떤 근거와 과학적 증거로 결론을 낸 것이냐”며 “어떠한 발언인지 과학적으로 확정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바이든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실은 고작 ‘날리면’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해명하려고 15시간이나 끙끙 거렸던 거냐”고 지적했다. 그는 “세상 그 무엇도 국민의 귀를 가릴 수는 없다”며 “상급심에서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정정보도 판결을 두고 맷돌 손잡이가 빠진 것 같은 비상식 판결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정정보도 판결을 두고 맷돌 손잡이가 빠진 것 같은 비상식 판결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14일 서면브리핑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통령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 불가’라는 사태도 참으로 웃지 못할 코미디지만, 그렇다면 ‘감정 불가’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정정하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홍 대변인은 “애시당초 대통령의 말실수, 그것을 덮기 위한 기상천외한 거짓말과 언론에 대한 탄압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는 해명 또한 거짓말인 셈인데, 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홍 대변인은 “정답은 확인도 못하면서 오답이라고 판결한, 그야말로 비상식적 판단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통령만을 위한 심기 보좌용 정치판결이고, 언론에 대한 국가 검열에 정당성을 부여한 끔찍한 판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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