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연한 판결에 이토록 기뻐하고, 2년 동안 염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이제 회사는 김남헌 PD 복직에 빠르고 대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규직지부의 역할이다.”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는 김남헌 춘천MBC ‘프리랜서 PD’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소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춘천MBC가 항소를 포기하고 그를 정규직 PD로 복직 조치할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대로씨는 춘천MBC의 방송 노동자들이 김 PD를 같은 동료로 인정하고 복직을 위한 요구에
춘천MBC에서 11년여간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다 ‘계약만료’ 이유로 해고된 예능·교양 PD가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 받았다. 지난 2021년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의 2심 판결 이후로 ‘프리랜서 PD’의 부당해고를 인정한 새 판례다.서울남부지법 13민사부(재판장 최정인)는 지난 12일 김남헌 PD가 춘천MBC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김남헌 PD가 해고 통보받은 지 2년3개월 만이다.재판부는 “김남헌 PD(원고)는 2011년 4월 이래 줄곧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사 ubc울산방송이 이산하 아나운서의 해고 전 취재리포트를 비롯한 업무수행 기록을 사내 시스템에서 모두 삭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아나운서의 부당해고 확정 판결 뒤 2년째 ubc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성 흔적 지우기’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울산시민사회·노동단체가 꾸린 대책위원회는 13일 ubc 사옥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탄압 규탄’ 집회를 열었다.이산하 아나운서와 ubc 등 취재에 따르면, ubc울산방송은 사내 보도정보 시스템에서 이 아나운서가 2015~2021년에 작성
“박봉, 고용 불안 등 열악한 처우라도 그 일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나운서 후배들이 인간적 대우를 받길 바랄 뿐입니다.”출산한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들의 복귀를 거부하는 방송계 성차별 관행을 공론화한 김난영 전 연합뉴스TV 아나운서는 10일 통화와 서면 인터뷰에서 “방송사는 선례를 남기고 싶어하지 않고, 내부에선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며 채용 성차별 관행에 맞섰던 소회를 밝혔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2년 6월14일 연합뉴스TV가 프리랜서 아나운서에 대해 출산 뒤 복직 거부해온 관행이 평등권을 침해하는
“산재 당연히 해 드리지. 사랑하는 내 직원 분이고 소중한 내 직원 분이니까, 다치면 내가 책임 지겠습니다.”구독자 146만 명인 ‘ㅊ’ 유튜브 채널의 기획자이자 매니저로 일한 임동석씨는 지난 12월31일 유튜버의 이 말을 믿고 스키를 신고 산 위에 올랐다. “스키 경력자이니 보여달라”는 유튜버의 요구에 따라서다. 아니나 다를까, 임씨는 두 번 시범을 보이는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다. 척추 두 곳에 골절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된 임씨가 이를 보고하자 돌아온 답은 “프리랜서이니 산재 처리해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
“형이 바랬던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더 늦기 전에 지금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우리가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 저희가 큰 뜻은 같은 조직이지 않나.”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가 이재학 PD의 4주기 추모제에서 말했다.이재학 PD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이재학, 기억 그리고 투쟁’ 추모제가 충북 청주시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유족과 동료 방송노동자들, 여러 방송사에서 싸움을 이어가는 무늬만 프리랜서들이 이재학 PD가 해왔던 싸움을 기억했다. 이재학 PD가 숨
기사에 들어갈 ‘사짜’ 전문직 멘트를 구해주는 ‘브로커’가 등장했다. 자신을 ‘전문직 퍼스널브랜딩 업체’라고 소개한 ㄱ업체는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원하는 논조에 맞춰 멘트를 공짜로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미디어오늘이 ㄱ업체에 멘트를 의뢰하자 10분 만에 기사 방향에 맞는 변호사 멘트가 도착했다. 이 같은 서비스가 언론 윤리에 저촉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의사·변호사·노무사 등 전문직의 멘트는 기사 신뢰도를 높이며, 부족한 전문성을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기자라고 해서 전문직들이 쉽게 말을 해주진 않는다. 기자들은 상황에
UBC울산방송 아나운서가 8년여 간 일해온 울산 중구 학산동 U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UBC가 법원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복직한 이 아나운서에게 당사자 동의 없이 원래 하던 업무와 무관한 뉴스편집 업무에 배치한 데 항의하면서다.UBC 아나운서 이산하씨는 15일 아침 출근길 UBC 사옥 앞에서 회사를 상대로 ‘온전한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는 ‘법원 인정 아나운서, 부당한 업무 전환은 퇴사 강요! 법원이 인정한 정규직 아나운서의 권리를 지켜라’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이 아나운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두 차례 노동위원회 판정에 이어 법원 판결에도 불복해 항소한 EBS에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에 나왔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15일 란 서면브리핑에서 EBS가 임신 사실을 알린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계약해지한 것이 부당해고라는 내용의 법원 판결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판결”이라며 EBS를 비판했다. 아나운서 A씨는 지난 2012년 4월 E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를 진행했는데 EBS는 A씨와 2020년 3월까지 약 8년간 서면으로 계약서
KBS에서 ‘프리랜서’ 신분으로 4년 동안 일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아나운서가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KBS로부터 업무 배제를 당하고 소송을 제기한 지 4년 2개월 만에 나온 확정 판결이다.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나운서 A씨가 KBS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에서 “A씨가 KBS의 근로자임을 확인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21일 확정했다.서울고등법원은 앞서 A씨가 기간을 정하지 않은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해당한다며 A씨에 대한 KBS의 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했다.판결문을
이제는 사회 ‘메이저’가 된 유튜브 크리에이터 업계, 묵묵히 조력자 역할을 하는 영상 편집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을 호소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콘텐츠 경쟁에 영상 편집 기술도 날로 화려해지지만 ‘열정페이’를 기대하는 업계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6일 서울 마포구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열린 ‘유튜브 영상편집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유튜버, 인터넷방송인 등 크리에이터로부터 일감을 받아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편집자 285명의 노동환경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장엔 현직 영상편집자가 직접 나와 열악한 노
“불법파견으로 신고하겠다고 통보했더니 (광주MBC 간부가) ‘신고하면 너와 관련된 사람들까지 일자리를 잃거나 법적 문제가 생기는데 감당할 자신이 있냐’고 되물어오더라. 결국 신고를 포기해야 했다.” (광주MBC 자료실·전산보조 담당 조아무개씨)“지난 2년 간 광주노동청과 전남지노위에서 두 차례 근로자로 판단을 받고,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시정지시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광주MBC는 제 7년7개월 근무경력을 초기화하고 근속년수 0월에서 시작하라며 9월15일 시정지시 이행기간을 두 달이나 넘기면서 버티고 있다.” (광주MBC ‘무늬만
고용노동부의 노동자성 인정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2년 근속을 한 달 남기고 해고된 작가의 부당해고 구제 청구를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행정법원 11부(재판장 강우찬)는 10일 MBC에서 일하다 해고된 ‘뉴스외전’ 방송작가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판정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A씨 청구를 기각했다.A씨는 2020년 2월부터 MBC 낮뉴스 프로그램 ‘뉴스외전’에서 방송작가로 일해왔다. MBC 정규직 앵커와 보도책임자 지시와 감독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와 다름없이 일했지만, 형식상 ‘프리랜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방송사인 아리랑TV(국제방송교류재단 아리랑국제방송)가 4년 전 ‘프리랜서’로 고용한 시사보도국 방송제작 노동자 일부를 ‘자회사 근로계약’으로 고용을 전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랑TV가 ‘프리랜서 노동자’에 크게 의존해 방송제작을 꾸려가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방송비정규직·프리랜서 고용의 불법성을 알고도 이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아리랑TV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2019년 10월31자 문건에 따르면, 아리랑TV는 자사 시사보도 방송제작에 임하는
국정홍보방송인 KTV국민방송(한국정책방송원)의 하종대 원장이 ‘무늬만 프리랜서’ 악습 해결을 요구하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 질의에 “예산을 많이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KTV는 구성원 10명 중 4~5명이 ‘프리랜서’ 계약으로 일하는 가운데,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게 프리랜서 계약을 적용해 임금 체불을 하는 등 불법 관행이 적발됐다.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의원은 하종대 원장에게 “(KTV 내 프리랜서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을 판단하는 정량분석 결과를 보면 ‘상(노동자성 높음)’이 12.1%로, ‘중상’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방송사는 정규방송을 중단한다. 이를 ‘결방’이라고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에도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방영을 중단하곤 한다. 방송사 입장에선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방송 스태프들은 결방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맞닥뜨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1일 발행한 ‘방송프로그램 결방 피해 실태와 쟁점’ 보고서에서 방송프로그램 결방에 대한 스태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지난 7월 방송 제작 인력 920명과 이들이 참여한 1720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결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동자성을 인정 받은 해 2년 근속을 한 달 남기고 계약종료를 통보받은 작가의 부당해고 소송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상당수 작가가 ‘무늬만 프리랜서’로 방송사와 단기간 계약을 갱신하며 일하는 방송제작 환경에서 해당 작가의 갱신기대권이 성립하느냐가 쟁점이다.서울행정법원 11부는 지난 18일 MBC 보도국에서 일하던 방송작가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판정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앞서 MBC는 2021년 12월 보도국 낮뉴스 프로그램 ‘뉴스외전’ 작가 3명 전원에 ‘재계
9년 동안 일한 ‘프리랜서’ 음향감독을 해고한 국방홍보원 조치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프리랜서’ 계약 아래 일한 방송스태프의 노동자성을 인정한 것으로, 방송계가 노동자에 프리랜서 계약을 강제하며 쉬운 해고를 자행하는 ‘위장 프리랜서’ 관행에 제동을 건 판례다.대법원 3부는 지난 6월15일 대한민국 정부(국방홍보원)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판정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대두되면서 영화·OTT 시장이 인력 이동으로 혼재된 가운데 제작 현장 노동자들은 글로벌 흥행 기회가 많아진 동시에 노동시장 격차 확대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 경험이 있는 인력으로의 편중이 나타났고 OTT 지배 이후 영화 스태프의 소득도 줄었다. 특히, 십수 년에 걸친 노력 끝에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던 영화판의 ‘표준근로계약’이 영화, OTT 시장 양쪽에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지난 6일 영화진흥위원회 주관으로 30여 명의 영화 현장 노동자 인터뷰를 담은 ‘영화와 OTT 영상물 제작인력
광주MBC가 자사 ‘무늬만 프리랜서’와 간접고용 비정규직 방송노동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반박자료를 배포하고 나선 가운데 광주MBC의 해명이 논란을 낳고 있다. 광주MBC는 노동행정기관 진정 결과 자사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노동자성이 부인됐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실상은 그 반대였기 때문이다.광주MBC는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사옥 앞에서 ‘일상조차 빼앗는 광주MBC 규탄 기자회견’이 열린 직후 뉴스통신사와 전국‧지역일간지, 미디어지 등 언론사에 보도자료 이메일을 보냈다. 광주MBC는 “김동우 씨의 주장은 사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