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그 말('나도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당연히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을 것')을 한 것은 맞다. '뒤통수 맞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고 싶다."(지난 6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한 충청지역 일간지 서울주재기자)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달 초 한 모임에서 "나도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당연히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문제를 전격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는데 나만 바보가 됐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15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이와 같이 전하며 "기존과는 다른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오찬에 참석했던 이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당시 오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정 총리가 기자들과 수정안이 좋냐 원안이 좋냐 공방 중에 '충청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원안이 좋다고 강조하니, 지역민들이 수정안과 정확한 비교분석을 못하는 상황이라 나도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수정안을 반대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정 총리는 수정안이 지역민들에게 더 좋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자의 설명대로라면 정 총리가 기존과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충청민들이 지역 정치인의 말에 휘둘려 자신들에게 더 좋은 수정안의 장점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말한 게 된다.
그러나 이 기자는 정 총리가 한 것으로 전해진 "(이 대통령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나만 바보가 됐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는 "자칫 해석하기에 따라서 총리의 위치까지 흔들릴 수 있고, 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그 발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고 싶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어 그는 "정 총리가 말을 하다 보니까 한 번 더 생각을 못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한 것 같다"며 "그런 취지로 모인 자리도 아니고 말꼬리나 잡는 것 같아 비보도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정 총리의 발언은 충청인들이 수정안의 장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역민들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는 의미"라며 "총리는 수정안을 제기한 당초부터 지금까지 입장이 달라진 적이 없다"고 경향신문 쪽에 해명했다.
후원은 더 좋은 기사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