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언론연대, 전국언론노조 등 3개 단체는 15일 오후 1시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KBS 이사회의 수당 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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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연대, 언론연대, 전국언론노조는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KBS 이사회의 활동경비 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이들은 "앞에서는 공적 재원 확보를 위한 수신료 인상을 방송(< KBS 스페셜> '공영방송을 말한다' 3월4일)을 통해 주장하며 뒤에서는 자신들의 밥그릇이나 키우고 있는 작태가 불량하다"며 "이로써 < KBS 스페셜>의 진정성도 무너졌고 KBS 수신료 인상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사회는 자신들의 불량한 행태를 사과하고, 현재의 고액 수당과 회의비를 자발적으로 낮추는 한편 이사회의 투명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KBS 공영방송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혁신돼야 하며 뼈아픈 내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화연대 전규찬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은 "시민사회단체의 시청각미디어시장 개방과 한미 FTA 반대 목소리에는 침묵하면서 자신들의 수당이나 인상하는 엉터리 KBS 이사회를 끝까지 고발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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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길 기자 photoeye@ | ||
양 실장은 이어 "언론연대는 그동안 KBS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그 이유는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KBS 이사회는 이러한 시민단체의 입장을 비웃듯 그 수신료로 자신들의 사적 욕구를 채웠다. KBS 이사회는 시청자 주권을 확보하고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문화연대와 언론연대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의 한 주체인 언론노조 인사들이 기자회견에 적극 결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노조 조준상 정책실장과 신삼수 정책국장 등 사무처 관계자 3명이 참석했고, 뒤늦게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이 자리를 지켰다.
문화연대 전규찬 소장은 "주객이 전도됐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1년 동안 공영방송과 시청각미디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정작 오늘 기자회견에는 기자와 PD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과연 우리가 한미 FTA와 CNN을 막아내기 위해 칼바람을 맞으며 거리에 서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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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양문석 정책실장도 "언론노조 위원장과 KBS본부장은 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가"라며 "우리는 기자와 PD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와 국민들의 무료 보편 서비스를 위해 싸우고 있다. 언론노조와 KBS본부는 스스로의 책무를 방기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아침부터 한미FTA 투쟁 방향과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단위 지본부장 회의가 긴급하게 소집돼 그 일정이 계속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많이 참석을 하지 못했다"며 "KBS 이사회의 수당 인상에 대해서는 언론노조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며 향후 KBS본부와 함께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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