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밝히며 사과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앞으로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설 연휴가 지난 첫날(13일) 여론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3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 당이 안고 가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에 논의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여론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대통령실에서는 최대치를 했다고 본다’고 한 발언도 감안해서 평가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지난 8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이거 아닌가”라면서도 “이 시점 이후부터는 제가 사과해야 된다. 국민의힘 비대위원,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제는 사과해야 되지 않나”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제부터는 안고 가야 될 문제라면, 당에서도 필요하다라고 하면 제가 먼저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과를 해야 되지 않나”라며 “국민들은 계속 때리고 계속 질문하고 계속 던져야 하고, 저희들이 이제부터는 맞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8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사과하지 않자 이제 당이 사과하고 총선까지 매를 맞아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8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사과하지 않자 이제 당이 사과하고 총선까지 매를 맞아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김 비대위원은 “총선 때까지 매를 맞으면서 이제는 가야한다”며 “아버지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 하셨으니까 이제 아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남은 날짜 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같은 경우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신년 대담이) 지지율에 반영되려면 이번 주 어쨌든 설이 끝나고 나서 그 지지율을 좀 봐야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신년 대담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보는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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