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가 아쉽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대담 발언을 두고 JTBC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7%가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미 국민의 판단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생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그 얘기를 자꾸 꺼내면,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안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JTBC는 13일 저녁 ‘뉴스룸’ <명품백 논란 “아쉽다”…67% “적절치 않아”>에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라고 입장 표명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3분의 2가 넘는 67%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매우 적절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됐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사실 관계 설명이나 진솔한 사과 없이 아쉽다는 표현만으론 의혹을 완전히 풀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명품백 논란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고 묻자 3분의 1 가까이인 32%가 검경 수사를, 22%가 김 여사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꼽았으며, ‘특별히 더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8%였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후속 조치로 논의되고 있는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은 논란 해소에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조사개요는 JTBC 조사의뢰로 메타보이스(주)가 2024년 2월11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무선100%, 휴대전화 안심번호 사용)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12.1%였다.

▲JTBC가 지난 13일 뉴스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를 두고 아쉽다고 한 KBS 신년 대담 발언을 두고 여론조사 결과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67%가 나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JTBC가 지난 13일 뉴스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를 두고 아쉽다고 한 KBS 신년 대담 발언을 두고 여론조사 결과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67%가 나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4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관련 윤 대통령 대담 발언을 두고 “국민들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며 “명품백 수수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은 이미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내려졌고, 또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여론과 당내 비판을 두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윤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아쉽다고 밝힌 윤 대통령 대담에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67%로 나왔고, 김경율 비대위원도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안다”면서 “어쨌든 제가 설 명절이 끝나고 언론인 간담회 때도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 당은 민생을 중심으로 정책과 포지티브한 이야기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 이야기를 자꾸 꺼내면 할 말이 없어서 안하는 게 아니다”라며 “더 이상 우리가 좀 미래 지향적인 정책이슈로 논쟁하고 국민의 삶과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민심을 얻겠다는 그런 자세로 선거를 임하는 것이 양당이 취해야 할 선거 전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MBC는 ‘뉴스데스크’ <‘명품 가방 정보공개’ 거부‥“국익해칠 우려”>에서 “MBC는 지난달 말, 명품 가방이 국고로 귀속된 시점과 국고로 귀속하게 된 이유, 어디에서 보관중인지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며 “대통령실은 지난 주 ‘비공개 결정’ 통지서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MBC는 대통령실이 “국가안전보장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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