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KBS 대담에 관한 비판을 두고 “국민들께서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주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치인들이 지난 7일 방영된 대통령 대담 관련 평가를 내놨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대담에 대해 야권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야권에서는 당연히 강하게 비판하리라고 생각을 한다. 국민들께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명절에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없어서 사실 민심이 어떻다라고 하는 것들을 말씀 드리기 어렵다. 우선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제3당 합당하고 다른 이슈들이 있으면서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지역에 다녔을 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오히려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밝힌 입장이 아쉽다는 정치권 지적에 대해선 “충분히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통령께서는 그 사건의 본질이나 사건이 발생된 경위,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아쉬움에 대해서 나름대로 진솔한 설명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그와 같이 평가를 했으니까, 저희 당에서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며 ‘여러 평가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여권 인사인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대통령이나 광역단체장 배우자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책임도 묻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장 사무총장은 “재발 방지뿐만 아니라 퍼스트레이디가 외교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논의해 볼 수 있다. 제2부속실이든 지금 특별감찰관이든 그것과 아울러서 이것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방안들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방송에 국민의힘 출신으로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이 방송에서 “(윤 대통령 대담을) 다 볼 용기는 없었고 요약돼서 발췌해서 본 건 있었다”면서 비판적 입장을 냈다. 그는 “지금은 김건희 여사가 어떤 공개 행보를 안 하고 사실상 잠행 상태로 있는 상황인데 또다시 지금 시점에 국민들이 봤을 땐 이해가지 않는 독일 출장을 가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 방송에서 “제가 과거 전두환 시절에 어용방송으로 KBS가 돌아간 것 아니냐 이런 평가까지 했었다”고 혹평했다. 대통령실이 언론사 보도책임자인 편집·보도국장단과 간담회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두고도 “밥 먹고 환담 나누는 거라면 의미가 없는 거고 결국은 언론인과 정치인의 만남은 그게 대통령이든 또는 국회의원이든 그 만남은 기본적으로 이슈를 갖고 서로 팽팽하게 질의하고 답변하는 과정의 핵심이어야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는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총선 출마하겠다고 밝힌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출연했다. 장 전 기획관은 “많은 사람들이 야당은 특히 민생이나 현 시장 바구니 물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영부인, 퍼스트레이디 영부인만 쳐다보나. 영부인만 말하냐. 왜 기승전 영부인이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지금 민주당은 ‘영부인의 역설’이라는 트랩에 빠진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참모진 이야기를 잘 듣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참모들에 대한 의견을 존중한다. 어떤 현안 문제가 있으면 본인이 아주 철저히 조사를 하고 준비를 하고 탐독을 한다”고 했다. 이후 장 전 기획관은 “(윤 대통령은) 결론이 나오면 ‘이렇게 발표할 생각이다. 혹시 오차가 있지 않겠는가’ 이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살피고 마지막 결단을 내리시는 분인데 어떨 때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쓴소리를 드리게 되면 슬쩍 미간이 좀 주름살이 잡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밑의 참모라 하더라도 아주 잘 맞춰서 쓴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대체적으로 어떠한 이야기든지 전부 받아적고 기록하고 그걸 참고해서 사색하고 그다음에 결론을 내는, 아주 숲도 보고 나무도 볼 수 있는, 현미경이자 망원경을 동시에 갖고 계신 그런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