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대담 제작을 외주제작PD가 맡았다며, 내부의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 지역부본부장은 7일 언론노조·민주언론시민연합·오마이TV가 공동제작하는 유튜브 콘텐츠 ‘언론아싸’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박 부본부장은 “저희가 듣기로 CP라고 하는 제작 책임자와 PD 한 분의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되면서 이 두 분이 제작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분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CP와 외주제작PD가 (제작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KBS 내부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체 제작 인력으로는 다 제작이 안 되다보니 외주 제작 인력들이 있다”고 설명한 뒤 “이전에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 ‘아침마당’에 출연했고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저희 기자랑 대담 프로그램을 했다. 대통령이 대담을 하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닌데 그전에는 그래도 생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2024년 2월7일 KBS '뉴스7' 중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예고 보도에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장범 KBS 앵커. 사진=KBS 보도 갈무리
▲2024년 2월7일 KBS '뉴스7' 중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예고 보도에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장범 KBS 앵커. 사진=KBS 보도 갈무리

이어 “이번 같은 경우 신년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것이 대담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굉장히 반발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 KBS가 이용을 당한다라고 밖에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이게 외주PD에게 돌아간 것 자체도 그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박 부본부장은 이번 대담이 제작되는 과정이 “은밀하게 군사작전하듯” 이뤄졌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다른 언론사에서는 ‘오늘 대통령실에서 녹화를 했다’라는 기사가 나갔는데 KBS에서는 그 기사가 안 나갔다. 오늘(7일) 7시뉴스에 이제 곧 방송을 한다라는 게 처음으로 전파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편성 같은 경우도 미리 예고를 안 하고 이번 주에서야 확정을 하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진행을 맡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는 7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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