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합당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이른바 ‘빅텐트’가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보인다.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과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원욱 의원은 합의문 내용으로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이며, 공동대표는 이낙연 이준석으로 하고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1인 씩 추천하여 구성키로 하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합당대회를 개최한다고 합의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선거가 두달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제3지대 있던 정치세력이 하나로 뭉쳐 하나의 당으로 이번 총선에 임하게 되었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도 거대정당이 각기 위성정당 위장정당을 만들어서 선거를 임하겠다고 하는 반칙에 대하여 제3지대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최종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양당 기득권, 양당 체제를 방치해서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절대 명제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서 양 기득권 정당의 오만과 독선, 위성정당을 서슴지 않고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양 기득권 정당의 반칙에 대해 분명하고 준엄한 심판해달라”고 밝혔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제3지대 정당(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합당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현장영상 갈무리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제3지대 정당(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합당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현장영상 갈무리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건강하고 상식에 맞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견에도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선거에 이르기까지 생각에 차이가 있어도 오늘처럼 합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된 결정적 배경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노골적으로 위성정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합당 발표후 소통관 프레스라운지 백브리핑에서 “점점 총선에 가까울수록 양 정당의 독선과 반칙이 도를 넘고 둑을 넘어섰다”며 “위성정당이 오만과 독선 반칙에 가장 상징적 사건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놓고 한번 했던 범죄행위를 또다시 하겠다? 지난번엔 실수로 봐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어떤 범죄행위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이런 정치를 하겠다는데 이런 정치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호소하기 위해 대통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명을 왜 개혁신당으로 결정했는지를 두고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지도체제와 당명이 가장 중요한데, 양측 다 많이 양보했다”며 “여론조사 통해 정하자, 공모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합당을 서두르려면 하나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보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당명 결정이 가장 힘들었는데, 마지막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김종민 공동대표가 통큰 양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4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JTBC 현장 영상 갈무리
▲(왼쪽부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4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JTBC 현장 영상 갈무리

정강정책이나 노선에도 합의에 이르렀느냐는 질의에 이원욱 의원은 “사흘 전 5대 최소강령과 통합 절차에 대해 원칙과 상식이 제안했고, 일부 리뷰가 있었다”며 “몇몇 사소한 내용은 다시 논의해보자는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수용한다고 해서 통합추진위가 구성됐고. 큰 틀 정책방향 강령에 대해서는 이미 사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결이 다른 지지층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 이낙연 대표 지지층이 다르다”며 “노장청 지도부가 구성돼 결을 달리하는 지지층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어 공동대표와 선대위원장을 이낙연대표에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급작스런 합당 발표가 설 전날 이뤄진 것은 지지율 하락 탓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질의에 김종민 의원은 “3지대 지지율이 25% 각 개별 정당은 3%라는 게 팩트인데, 3지대 통합신당을 만들어 양당 독점정치를 깨보라는 4분의 1의 국민의 요구”라며 “지역구 의원을 출마시키는 정당으로 가려면 지금 통합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도 “지금 양당 지지율이 오른 것은 양당 예비후들이 여론조사에 응해달라고 문자와 전화를 많이 돌리다보니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일 뿐 이제 개혁신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새로운미래’라는 이름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깊은 애착을 갖게 됐고, 저 또한 그 이름이 좋았다”면서도 “그러나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래서 고민 끝에 ‘개혁신당’을 받기로 했다”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해해달라. 이제 우리는 개혁신당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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