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통합주체들의 합의가 부서졌다면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와 뜻을 함께 하면서 제3지대 텐트에 모였던 세력이 결별함에 따라 4월 총선 득표 지형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일 영등포구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다. 저는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다. 그러나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통합을 유지하고, 통합 주체 합의를 지키고,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원칙으로 대처했지만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처리됐다.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배복주씨에 대한 공직 당직 배제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선거 캠페인과 정책 발표의 전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도 갈등이 증폭되면서 더 이상 당 운용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양당 타파를 위한 제3지대 통합 명분으로 모였던 개혁신당이 당 운영과 관련해 갈등이 커지면서 결국 판이 깨져버린 것이다. 양당 체제에 파열음을 내고 제3지대 통합을 통해 정치 개혁을 제시한다는 명분도 빛이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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