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가 지난 16일 공개된 해병대원 사망사건 관련 해병대 수사관과 경북경찰청 경찰 사이 녹취록을 두고 “듣다 보면 눈물이 흐른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수사기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수사 외압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촉구했다.

18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주민 부대표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 경찰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굉장히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사건을 경북경찰청이 해병대 수사관들로부터 넘겨받은 다음 그걸 다시 군검찰로 넘겨주고 나서 자기들 지휘부하고 모여서 사건을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했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민 부대표는 “그 내용을 실토하는 녹취록이 나온 건데 말이 안 된다. 자기네들이 관할해야 할 사건을 넘겨받은 다음 그걸 그대로 보내고 나서 지도부가 어떻게 사후 처리를 할지 회의를 했다는 것은 전방위적으로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표는 “그런데 이 녹취록을 듣다 보면 막 눈물이 흐른다. 해병대 수사관이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법대로 했는데 저희한테 왜 이러십니까? 경찰관님도 저희한테 아무 문제 없다고 그러셨는데 왜 지금 이러십니까? 저희는 지금 압수수색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해병대원이 죽었는데 그걸 법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한 건데 저희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라고 항의를 한다”며 “그러자 상대방인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이 흐느낀다. 자기도 뭐라고 말을 못 하고 너무 미안한 거다. 막 흐느낀다”고 녹취록 내용을 전했다.

박주민 부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수사기관이 자신이 바른 것을 밝혀내지 못하도록 위에서 압박받으면 수사기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하셔야 하느냐?”며 “저는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요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맨날 하고 다니시는 그 동료 시민이란 말에 사망한 해병대원과 진실을 밝히려고 했던 해병대 수사관들, 그리고 외압을 받아 너무 괴로워 눈물을 흘렸던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들도 포함돼야 한다”며 “꼭 국정조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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