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홍 연합뉴스·연합뉴스TV 대표이사가 연합뉴스TV의 연합뉴스 종속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을지학원의 연합뉴스TV 대주주 등극을 막은 뒤 내놓은 입장이다 

성기홍 대표이사는 1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방통위가 11월29일 을지학원의 연합뉴스TV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2011년 개국 이후 사원들의 노력으로 다져온 우리 채널의 정체성을 지키고, 시청자들로부터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게 돼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사진=미디어오늘.

성기홍 대표이사는 “결과를 떠나서 2대 주주에 의해 TV의 미래가 불안정해지고 위태로울 뻔한 상황이 초래되고 사원들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 또 시청자들께 불편을 끼친데 대해 사장으로서 매우 송구하다”며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연합뉴스TV를 사원들이 더 행복하게 근무하는 일터, 시청자들이 더 사랑하는 보도채널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을지학원이 방송법상 보도전문채널 최다액 출자자 자격 기준인 ▲방송의 공적 책임 및 공정성,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보호 등을 충족하지 못 했다고 봤다. 

성기홍 대표이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연합뉴스TV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 대표이사는 “사원 처우 및 복지 향상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 우수 사원 인센티브 제도 강화, 전문 기관과 연계한 재교육 시스템 강화, 국내외 취재·보도 네트워크 확충 등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사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노사협의회와 임단협 과정에서 구체화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성기홍 대표이사는 “1대 주주인 연합뉴스와의 관계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 갈 것”이라며 “TV 창설 초기 인적·물적 자원의 취약함으로 인해 연합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TV가 성장하는데 발맞춰 양자 관계는 합리적으로 재조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현 경영진 출범 이후 단행한 양사 업무협약 개정, 광고영업 전면 이관, 정관 개정 등이 그 합리적 재조정 과정의 출발”이라고 했다.

이어 성기홍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연합뉴스에 위탁해 수행하는 업무와 기능을 추가로 TV로 이양받는 협의를 연합뉴스와 논의할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차세대 방송 제작 시스템 구축 사업과 맞물려 실현 가능한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는 차기 사장을 별도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연합뉴스TV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성기홍 대표이사는 “이번 을지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연합뉴스TV가 시청자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원들이 더 자긍심을 갖고 일하며, 재정적으로 더 튼튼한 보도채널로 거듭나도록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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