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적대적 인수’에 나선 2대 주주 을지재단이 자사 비판 보도를 내보내는 연합뉴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을지재단, 을지대병원. ⓒ 연합뉴스
▲ 을지재단, 을지대병원. ⓒ 연합뉴스

을지학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합뉴스 특별취재팀 보도가 “무차별적인 악의적 보도”라며 “연합뉴스와 성기홍 대표에 대한 법적 대응 착수에 들어갔다”고 했다.

을지병원과 을지대학교 등 병원·학교를 소유한 민간법인 을지재단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연합뉴스TV의 최대주주 지위를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 소액주주와 주식 매수 계약을 체결해 현 1대 주주인 연합뉴스의 연합뉴스TV 지분인 29.89%를 넘어서면서, 경영권을 갖는 방송법상 최다액출자자로 승인해달라는 취지다.

▲연합뉴스 특별취재팀의 연합뉴스TV 2대 주주 을지재단 비판 보도 페이지
▲연합뉴스 특별취재팀의 연합뉴스TV 2대 주주 을지재단 비판 보도 페이지

연합뉴스TV 1대 주주인 연합뉴스는 이를 보도전문채널 민영화 시도라고 규정한 뒤 법적 대응과 비판 보도에 나섰다. 연합뉴스 편집총국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지난 17일부터 박준영 을지재단 이사장 마약성 진통제 투여 이력, 약품업체를 중간자로 한 부동산 사업 의혹, 배임 의혹 등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측은 지난 22일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을지학원 이사장과 부인 홍성희 을지병원 이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을지는 보도자료에서 “연합뉴스TV 최다액출자자 심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연합뉴스와 성기홍 대표의 폭력적이고 악의적 보도 행태를 지켜본 바 이런 선동적 보도에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을지는 “을지학원 측은 그동안 보도한 연합뉴스 발 기사들에 대한 법적 검토 후 개인정보 유출 및 비방 목적 기사에 대해서는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현태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장은 이에 27일 “연합뉴스 보도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 전에 (의혹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 측은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에 ‘즉각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현욱 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장은 “기본적으로 연합뉴스지부의 을지재단에 대한 비판에 동조한다”고 밝힌 뒤 “다만 연합뉴스TV 구성원 입장에서 연합뉴스와 을지학원이 1·2대 주주로서 경영권에 혈안이 돼 법적 공방에 이른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다. 이제부터라도 보도채널의 공정성 확보와 구성원들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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