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실까요?”(기자)“임기가 있으니까 자기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 아니겠습니까.”(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4일 국무회에서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 방통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지만 2008년 방통위 탄생 이후 14년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통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17일 출근길에서 직접 방통위원장 거취에 ‘쐐기’를 박았다.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향해 “굳이 올 필요 없는 사람까지
용산 대통령실이 정보공개청구 업무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원활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직후 대통령실(대통령비서실)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대통령실에 어떤 매체들이 출입을 신청했는지, 실제 등록된 매체는 어떤 곳인지, 대통령실 국민소통관(구 청와대 춘추관) 좌석 수, 출입등록 매체 승인기준(떨어진 매체의 경우 탈락기준) 등에 대해 요청했다. 청구한 이유는 두 가지다. 대통령실이 소소한 정보부터 공개해가며 정보공개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대통령실을 취재하려는 언론인들 입장에서 용산 이후 취재의 문턱이 낮아졌는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한 달,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소통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출근길 문답을 중심으로 긍정적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형식을 넘어 실질적인 소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당부가 나온다.윤 대통령 소통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파격’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 취임 30일 째였던 지난 10일 주요 종합일간지에도 ‘파격 소통’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전국단위 주요 일간지 중에서 소통 평가 기사를 게재한 4곳(경향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이 관련 기사 제목에 격식을 깼다는 표현을 썼다. 인사 관련 비판
윤석열 정부 미디어 정책의 윤곽이 드러났다. 산업 중심의 미디어 정책 과제를 제시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에서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 정부여당 정책은 규제완화에만 방점이 찍혀 있고 ‘견제장치’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10조 규제 완화’ 견제장치가 없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상파 소유규제 완화’를 발표한 데 이어 정부가 관련 규제완화 입법을 연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상파방송사업자 및 방송광고판매대행사업자에 대한 대기업 소유기준(1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찬조연설이 TV조선과 채널A 등 보수매체에서 많았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찬조연설은 해당 두 매체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 후보 찬조연설은 KBS·MBC 등 공영방송에서 없었고, 이 후보 찬조연설은 KBS1에서 가장 많았다. TV광고의 경우 국민의힘은 TV조선에 6회, 채널A에 4회했지만 민주당은 TV조선과 채널A에 각 1회씩 진행해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KBS에 6회, MBC에 2회 광고했지만 민주당은 KBS에 16회, MBC에 7회 등 선거광고도 국민의힘은 종편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진에 소통을 주문하며 “낮술도 괜찮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논란이다.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으나 기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매일경제는 지난 16일 오후 “[단독] ‘점심시간 제한 없다’… 尹대통령, 비서진에 ‘국민, 기자 많이 깊게 만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비서진에 점심시간 제한을 없애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비서진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각계 전문가와 언론을 충분히 만나고 소통하라는 취지다.매일경제는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
대통령집무실 출입기자 휴대폰에 보안앱을 깔도록 한 것에 대해 언론단체가 비판했다.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국가정보원 등 일부 국가기밀을 다루는 공무원에게 받는 신원진술서를 출입기자들에게 쓰도록 해 논란이 된 이후 또 보안을 이유로 기본권 침해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7일 “대통령 집무실 보안 앱 강제, 소통은커녕 사찰마저 두렵다”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경호처가 대통령집무실 출입 기자의 휴대폰을 안전 조치 대상으로 보고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반드시 깔게 했다”며 “보안 앱을 깔 수 없는 휴대폰에는 카메라 창에 ‘사
용산 대통령집무실 출입기자들이 설치해야 하는 ‘모바일보안’앱을 두고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 내부자 수준의 개인정보 접근권을 요구하면서 개인정보 이용이나 파기에 관한 조항은 미비한 문제도 나타났다.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건물로 들어갈 때마다 ‘모바일보안’이라는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애플리케이션 설치 여부를 확인 받아야 한다. 대통령실 경내에서의 보안 등을 이유로 스마트폰의 테더링, 블루투스, 녹음,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는 앱이다.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소지자는 경호처 직
윤석열 내각에 인선된 후보자들이 한겨레 내각 검증팀 기자들을 상대로 잇달아 고소·고발에 나섰다. 인사 검증 보도를 상대로 한 이례적인 법적 대응에 언론시민사회에선 압박성 제소로 인한 언론 자유 위축을 우려하는 입장을 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자녀의 엄마찬스 스펙쌓기’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A, B, C 기자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 연루 논란을 다룬 한겨레 보도를 이유로 D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
“정례 브리핑 하시는 건가요?”“할까요? 하겠습니다!”(대통령실 백브리핑 중)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열린 지 사흘차, 프레스룸인 ‘국민소통관’은 어수선한 환경에서도 ‘허니문’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변인단 모두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덕이다. 다만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취재지원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크고 작은 혼선도 잇따르고 있다.대통령 집무실이 된 구 국방부 청사 서문에서 국민소통관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최소 네 번의 신분확인을 받아야 한다. 행정안내실을 지나 경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10일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딸 스펙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에 형사고소한 것을 취하할 의향을 묻자 되레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언론개혁법 대로면 지지해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고소했다”고 해 논란이다.한 후보자의 언론관을 두고 검사 출신의 법무부장관이 언론을 고소하면 언론의 공직사회 감시기능과 국민의 비판조차 위축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한 후보자는 지난 9일 저녁 속개된 청문회에서 한겨레 보도 이후 본인이 즉각 고소했느냐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단히 예외적이고, 의도
미디어오늘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 이후 드러낸 대언론 논란을 ‘언론 길들이기’ ‘비판 언론 솎아내기’로 규정한다.논란의 시작은 인수위의 공영방송 간담회였다.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방송사들의 고충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정치 권력이 공영방송 관계자를 부른 것은 위화감 조성에 그 목적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공영방송을 바로잡겠다며 ‘불공정’ 보도 책임자를 지목하고 이참에 손을 보겠다는 듯 민영화 이슈를 꺼낸 상황에서 인수위의 공영방송 간담회는 ‘기강 다잡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언론은 언제든 찍어누를 수 있
윤석열 정부 홍보라인은 ‘조중동-SBS’ 출신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언론사 출신으로 대부분의 홍보라인을 채웠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 첫 홍보라인과 다소 대조적이다.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첫 대변인은 강인선 전 조선일보 기자다. 워싱턴지국장 출신으로, 지난 3월18일자 지면에 기명 칼럼을 내보내고 3일 뒤 인수위 외신대변인으로 직행했으며, 지난 1일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부대변인으로는 정치부를 오래 출입한 이재명 전 동아일보 기자가 유력한데, 이 전 기자 역시 강 전 기자와 마찬가지로 정치권 직행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구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 등록으로 보수성향의 새로운 협회를 포함했다는 언론보도 이후 해당 협회가 소속 회원사와 협회 임원 명단을 수정하고 “대통령실 출입등록 기준 언론사 추천단체”라는 홍보문구를 내걸었다. 미디어오늘은 협회 홈페이지 수정 이후 회원사로 추가한 매체와 임원에 대해 확인한 결과, 협회 사무처장을 맡은 한 매체 대표는 하루에 기사 380개 넘게 쓰는 등 사실상 취재 없이 보도한 정황도 확인했다. 해당 협회를 왜 대통령실 출입 등록 기준에 포함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 3일 미디어오늘은 윤석열정부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에 내정된 데 이어 이재명 채널A 앵커(동아일보 기자)도 새 정부 대통령실 부대변인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부대변인 모두 현직 언론인을 낙점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이 전 앵커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구한 말씀 올린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최근까지 기자로 방송 활동을 하다가 특정 정부에 참여하게 돼 송구할 따름이다. 저를 향한 모든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이 전 앵커는 “만 22년 넘게 기자 생활을 했다. 사건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보공개청구 기한을 넘긴 채 시간만 끌다가 청구내용을 모두 비공개한 뒤 해산했다. 일부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서는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안내조차 하지 않은 가운데 사실상 소통의 출발인 정보공개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013년 1월, 18대 인수위는 인수위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법상 인수위 정보공개 청구 방법을 공지한다며 우편과 팩스로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인수위는 정보공개청구 방법에 대해 공지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5일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인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미디어 부문’에는 문재인 정부와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 공동체 라디오, 방송노동 관련 과제는 언급도 없다. 미디어 정책 전반이 규제 완화 일변도이고 공적 책무는 공영방송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방송노동’ ‘온라인 표현의 자유’ ‘공동체라디오’ 사라져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자료집을 통해 “(공정한 제작ㆍ유통환경) 콘텐츠 주요 구성원 간 불공정 거래 개선을 위해 ’17년부터 분야별 표준계약서* 제정 및 보급 확대”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방송 부문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대선 후보 당시 자신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 점을 비판한 민간 연구소 연구원 고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문화연대는 4일 논평을 내고 “유력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게 고발이라는 방식을 택함으로서, 공포감 조장하고 향후에 있을 자신에 대한 비판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고 있다”며 “고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은 향후 새 정부의 행보마저 우려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안철수 위원장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2일 유튜브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국가부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측이 새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 출입자들에게 요구한 ‘신원진술서’가 실제 국가정보원 임용 예정자에게만 받는 신원진술서 양식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자 “인수위는 국정원의 신원조사 서식으로 기자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한 이유와 과정을 보다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참여연대는 4일 오후 ‘출입기자가 국정원 신원조사 대상인가?’ 제목의 논평에서 “인수위가 최초 요구한 정보제출양식은 임용, 비밀업무 인가 등과 관련해 사용하는 국정원의 보안업무규정 시행규칙 상 별지 20호 서식인 신원진술서 양식이라고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엄마찬스 스펙쌓기’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들과 보도 책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은 4일 오후 자신의 딸과 관련된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 3명과 보도책임자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한 후보자 측은 이어 “한겨레 보도 이후 미성년자인 후보자 장녀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사진 유포,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후보자 측은 해당 해외 블로그 측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