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모습. ⓒ연합뉴스
▲ 지난 5월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홍보라인에서 ‘조중동-SBS’ 출신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언론사 출신으로 대부분의 홍보라인을 채웠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 첫 홍보라인과 다소 대조적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 규제 완화 및 지상파 대기업 소유 규제 완화를 예고해 조중동 및 SBS 사주가 직접적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홍보라인 배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첫 대변인은 강인선 전 조선일보 기자다. 워싱턴지국장 출신으로, 지난 3월18일자 지면에 기명 칼럼을 내보내고 3일 뒤 인수위 외신대변인으로 직행했으며, 지난 1일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부대변인으로는 정치부를 오래 출입한 이재명 전 동아일보 기자가 유력한데, 이 전 기자 역시 강 전 기자와 마찬가지로 정치권 직행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4월30일에도 채널A 뉴스프로그램 ‘토요랭킹쇼’를 진행했다. 그러나 언론계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홍보수석은 최영범 전 SBS보도본부장이다.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인 뒤 1991년 SBS 원년 멤버로 합류했고,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015년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타결 당시 ‘8뉴스’ 보도가 박근혜 정부 띄워주기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는데 최영범 수석이 당시 보도본부장이다. 언론계에선 각종 보도통제·외압 의혹이 있던 SBS 보도국장 출신 김성우 홍보수석 시절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에는 강훈 전 조선일보 기자가 내정됐다. 강훈 전 기자는 언론계에서 알려진 법조기자로, 조선일보에서 법조팀장을 거쳤다. 2020년 1월 퇴사해 그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포항 북구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조선일보는 창간 100주년 당시 해당 보도를 ‘한국을 뒤흔든 특종 50선’에 선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제출한 수사보고서를 입수했던 건데, 당시 특별수사팀장이 윤석열 검사였다. 전직 법조기자의 홍보라인 합류는 여러모로 현 정부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국정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대기자를 내정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편집인 등을 거쳤으며 외삼촌이 ‘특수통 전설’ 이종남 전 검찰총장이다. 2014년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와인 선물을 받았고, 장녀는 삼성전자 근무경력이 있으며, 차녀는 CJ에 근무 중이고, 본인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로 활동한 점 등으로 인해 “범凡삼성일가의 관리를 받아왔다”(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어땠을까. 첫 대변인으로 김의겸 한겨레 기자가 내정되었다가 정치권 직행 비판이 거세자 김 기자는 청와대를 가지 않았고, 2개월 뒤 한겨레를 퇴사한 뒤 2018년 1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며 한겨레 퇴사 후 약 8개월간의 공백 기간을 거쳤다. 첫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이 아닌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첫 부대변인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였다. 2017년 1월까지 KBS에서 활동했고, 그해 3월 문재인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첫 국민소통수석(홍보수석)은 윤영찬 전 동아일보 기자였는데, 2007년 퇴사해 9년 넘게 언론계를 떠나 있었고 네이버 부사장을 약 4년간 맡았기 때문에 네이버 출신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국정홍보비서관 역할을 맡았던 문재인 정부 첫 홍보기획비서관은 최우규 전 경향신문 기자였으며, 2017년 3월30일 사표 수리 이후 5월24일 선임되며 약 두 달의 공백 기간을 거쳤다.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도종환 의원으로, 교사 겸 시인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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