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의혹 보도에서 개인 문자나 통화 녹취를 공개한 MBC·KBS에 사생활·인권 보호 위반으로 행정지도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의견제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결정 중 ‘문제없음’ 다음으로 낮은 수위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19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MBC ‘실화탐사대’(2023년 11월23일)와 KBS ‘뉴스 9’(2023년 11월24일)에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앞서 MBC ‘실화탐사대’엔 고 이선균씨 관련 사적인 문자 내용을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했고 이씨를 협박
문화예술인들이 고 이선균 배우의 사생활 녹음 파일을 공개한 KBS 보도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KBS 시청자위원회에서도 관련 보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26일 공개된 KBS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18일 진행)에 따르면 김소형 부위원장(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은 “고 이선균씨에 대한 범죄자 낙인찍기에 대해서 공영미디어 KBS가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이러한 사회적 지적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 지난 11월24일 ‘뉴스9’에서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 A씨 전화통화 내용을 단독보도로 내보낸 사안”이라며 관련 질의를
배우 이선균씨가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과 언론의 피의사실공표 행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수사 과정상의 잘못은 없었는지, 언론 보도는 윤리적이었는지 등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기관이 비공개 대상인 수사 기록을 언론에 유출하는 행위는 수사대상자에 대한 좌표 찍기, 낙인찍기가 될 뿐 아니라 수사기관의 불순한 의도를 의심하게 되어 수사기관 공무집행의 공정성 및 신뢰성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
“언론 및 미디어에 묻습니다.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하여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 특히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1월12일,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가수 윤종신씨 대독)지난해 경찰의 마약 혐의 내사 단계부터 이름이 노출된 고 이선균 배우는 이후 소변 간이 검사, 머리카락과 체모 정밀 감정 결과에서 모두 마약류 음성 반응이 나왔다
문화예술인들이 KBS를 방문해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배우 이선균씨의 사생활을 공개한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문화예술인들은 경찰청과 국회에도 성명서를 전달하며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문화예술인 인권보호를 위한 법령 제·개정을 촉구했다.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은 18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지난 15일 KBS와 경찰청, 국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달은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고영재,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대표 정상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
故이선균씨 사망 관련 KBS를 향한 문화예술인들의 비판에 KBS가 답했다.KBS는 12일 메인뉴스 리포트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주장을 전한 뒤 리포트 말미 KBS 입장을 밝혔다. KBS는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경찰의 수사착수 배경과 마약 혐의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 판단해 최대한 제한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KBS는 또 “해당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으로 이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 “마치 KBS가 이 씨 사망 전날인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두고 문화예술인들이 수사 기관, 언론과 미디어, 정치권에 진상규명과 문화예술인 인권보호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이렇게 직접 나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데 대해 김의성 배우는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여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성명서에서 이선균 배우에 대한 KBS 단독 보도에 담긴 여러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영상은 각각 성명서를 나눠읽은 김의성 배우,
감독 봉준호와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이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배우 이선균씨의 사생활을 공개한 KBS 보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KBS를 포함한 언론을 향해 이선균씨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보호를 위한 법 개정 촉구도 이어졌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배우 최덕문의 사회로 진
미국 FBI가 뉴욕 맨해튼의 유명 비디오 가게에 들이닥친다. 요주의 코너는 카운터 곁에 위치한 ’해적판‘ 칸!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요원들은 자루에 쓸어 담듯 희귀 비디오테이프를 수거한다. 일개 비디오 가게에서 일어났다기엔 규모가 남다른 사건이다. 여기, 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이건 한때 미국 영화광들의 애정을 독차지했던 80~90년대 미국 비디오 가게 ‘킴스 비디오’ 이야기다. 지난달 27일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는 바로 그곳의 역사를 회고한다. 당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희귀 영화를 대여해 주며 영화광들의 성
※ 영화 ‘잠’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누가 예상했을까.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가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3’, 김혜수·염정아 주연의 ‘밀수’에 이어 신인 유재선 감독이 연출한 데뷔작 ‘잠’으로 이어질 거라고. 개봉 11일째 82만 명을 넘어서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소실을 알린 영화는 1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 해묵은 위기설을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계에 찾아온, 기분 좋은 이변이다.‘잠’의 흥행에는 몇 가지 눈여겨볼 만한 요소가 있다. 먼저 50억 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대적으로 착한 제작비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각각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특보(전 문체부 장관),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지명하자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올드보이의 귀환, 후안무치한 재탕, 쇄신이 아닌 전사 배치라는 비판을 내놓았다.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1958년생)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유인촌(1951년생) 특보를,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김행(1959년생) 전 비대위원을 지명했다.이에 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경우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 주의 : 영화 ‘좋.댓.구’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인터뷰하면서 제일 좋았던 영화배우가 누구예요?”영화기자 생활을 한 뒤 자주 받는 질문이다. 들을 때마다 고심하고, 대부분 말을 아끼게 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배우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고 해도 끽 해봐야 한두 시간, 개인사를 흉허물없이 터놓은 자리도 아니고 작품이라는 명확한 소재를 두고 이런저런 질문과 답을 주고받은 만남일 진데 ‘그 사람은 이렇더라’ 류의 평가 자체가 조심스러워서다.그럴 땐 요령껏 객관적인 사실관계 몇 가지를 전하곤 한다. 예를 들면 봉준호 감독은
대체 누가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을 했었을까. 지난 3월8일 신카이 마코토의 새로운 작품이자, 지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국에 개봉하며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에 전례 없는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1월부터 장기간 한국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연출·각본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보다 일주일 빨리 개봉한 TV 에피소드의 모음집이자 선행 상영이기도 한 ‘귀멸의 칼날 :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와 더불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학교에 다녀왔는데 엄마가 없어요.” 벌써 12년 전 뉴스인데 아직 잊지 못한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에서 진도 9.0에 달하는 엄청난 지진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장 사연이 속속 전해질 때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 보이는 일본의 어린아이가 뉴스 화면에 나왔다. 본능적으로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짐작한 얼굴은 이미 거의 울상이었다. 낯 모르는 아이가 감당하게 될 엄청난 크기의 상실감과 두려움이 어쩐 일인지 심장에 내리꽂히듯 아프게 다가온 그날, 왈칵 치밀어오른 눈물이 한동안 멈추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해 동일본대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지만, 한동안 한국 관광을 독려하는 캠페인 문구로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가 사용된 적이 있었다. 10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빠르게 개발과 발전, 성장을 일구어낸 한국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었으리라. 그러나 ‘다이나믹’하다는 것은, 다시 말해 ‘역동적’인 상황은 결코 긍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로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을 확립하거나 다질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따라가기 바쁠 수도 있음을 넌지시 드러내는 모습
※ 주의 :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주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흥행 추리소설 집필로 가문을 일으킬 정도의 큰 부와 명예를 누린 주인공 할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죽음을 맞는다. 대저택을 찾은 유능한 사설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은 어딘지 미심쩍어 보이는 딸,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간다. 젊은 이민자 간병인 마르타(아나 디 아르마스)도 의심 대상에 오르는 건 물론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탐정 블랑의 시선을 쫓아가는 관객은, 등장인물이 흩뿌려 놓은 지난 행동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며 끝내
윤석열의 자유. 국제무대까지 선보였다. 유엔총회 11분 연설에서 ‘자유’를 21번 부르댔다. 같은 자리에서 칠레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이 ‘사회 정의’를 강조하며 “부와 권력을 더 나은 방식으로 분배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제안한 연설과 참 대조적이다.한국 대통령의 연설은 감응을 주었을까. 아니다. 자유를 외치는 그의 연설은 ‘신자유’ 이데올로기조차 외면 받는 세계적 흐름에서 ‘미국의 아바타’ 수준으로 읽혔을 터다. 기실 그의 낡은 자유론은 케케묵은 냉전에 찌든 철학 또는 정치학 교수 출신들이 그의 주변에 있기에 필연적이다. 자유
지난 8월24일 개봉한 군대 배경 코미디 영화 '육사오(6/45)'가 3주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누적 관객 수 183만 명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60만 명도 거뜬하게 넘어섰다. 제작비 5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중저예산 규모의 한국 영화가 약 한 달 동안 극장가 차트 2위를 지키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기에, 분석해볼 만한 현상이다.한국 영화계에서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는 건 대개 제작비 150~300억 원 규모의 상업영화다. 올해로 치면 설 연휴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 여름 성수기에 공개
지난 2017년 초, 영화 ‘싱글라이더’가 한국에 개봉했다. 배우 이병헌과 공효진이 주연으로, 그것도 신인 감독의 장편 첫 데뷔작이자 상대적으로 저예산인 작품에(공표 제작비 45억원) 등장하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비록 ‘싱글라이더’의 흥행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지만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미스터리가 오묘하게 가미된 드라마 장르의 연출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는 바로 감독 이주영이다.‘싱글라이더’ 이후 한동안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 이주영 감독이 다시 복귀한 작품은 6부작 드라마
지난 2년간 한국 영화계는 큰 고난에 시달려야 했다. 2020년 초 갑작스럽게 퍼지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회의 모든 활동에 큰 제약과 상처를 가져왔다.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야외 상영이나 집에서 VOD나 블루레이 같은 2차 매체로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보편적으로 영화를 보는 방법은 결국 영화관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보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영화관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실내 공간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비록 지난 2년간 영화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의 비율은 한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도 높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