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나랏빚(국가채무)이 1126조 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87조 원 적자로 코로나19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계 착시로 실제 적자 폭은 더 크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건전재정’을 강조한 정부에 보수신문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지난 11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2023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는 1126조 7000억 원으로 작년 대비 59조 4000억 원이 늘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1년 만에 조선일보 사장에서 물러난 방상훈 신임 조선일보 회장이 “숱한 곡절이 있었지만 외압에 굴하지 않은 기자들, 헌신적으로 재정 독립을 지켜낸 경영직 사원들 덕분에 정상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분들의 땀과 눈물이 어떤 권력과 자본 앞에서도 ‘할 말은 하는’ 신문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은 지난 5일 취임식 취임사에서 “100년이 넘는 조선일보 역사에서 3분의 1을 사장으로 보냈다. 뜻하지 않게 한국 언론사상(史上) 최장수 사장 기록도 남기게 됐다”면서 “그 기간 6번 정권이 바뀌고, 7명의 대통령이 집권했
한국일보가 6일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에서 17번째 이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두고 “선거 개입 논란에 아랑곳없이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해 전국을 돌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관권 선거’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 에서 지난 5일 경기 광명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토론회엔) 급기야 안보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 안보실장까지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며 “현장 행보로 직접 민생을 챙기겠다는 당초
KBS 통합뉴스룸국장이 윤석열 대통령 대담 논란에 대한 시청자위원회 비판에 ‘박장범 앵커가 주도했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답했다.1일 KBS가 공개한 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2월15일)에 따르면 최경진 시청자위원장은 윤 대통령 대담 당시 박장범 앵커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놓고 가는 영상”이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했다.최 위원장은 “‘조그마한’이란 ‘작다’는 뜻 외에도 ‘약소한’, ‘대단치 않은’, ‘별 것 아닌’이라는 기의(記意
김진표 국회의장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강제로 끌려나간 사건을 두고 “경호처의 과도한 대응”,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 조치가 필요하다며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문화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쏟아내기도 했다.김진표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열기 전에 이같이 강성희 의원 사건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한 말씀드리겠다”며 “지난 18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대통령 경호처 경호원들
올해 59조 규모의 세수 ‘펑크’가 공식화된 가운데 작년 감세 기조의 세제개편안 발표 당시 세수 감소 우려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를 부각한 신문은 소수였다. 오히려 일부 신문은 세수 감소 우려가 지나치다며 장기적으로는 세수가 늘 것이라 강조하는 보도를 연이어 냈다.지난 18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400조 5000억 원 대비 59조 1000억 원 모자란 341조 40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수 오차율이 14.8%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의 2020~2022년 평균 세수 오차율은 11.1%다.법인세수 감소가
뉴스타파가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 기부금이 대선 공작에 사용됐다’고 주장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며 “엉터리 주장을 삭제하지 않고 허위 사실을 계속 유포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타파 함께센터가 시민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대선이 있던 2022년 44배가량 늘었다며 특히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가 있었던 3월, 윤 대통령이 취임할 무렵인 5월 급증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사이 금전거래는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정보의 가치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언론 윤리에 어긋나는 중대한 문제다. 뉴스타파가 김만배 발언을 일부 중략․편집하며, 윤석열 검사의 ‘수사 무마’ 가능성을 부각 시킨 대목도 비판받을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뉴스타파를 향한 정부‧여당의 ‘총공세’는 이 사건의 파장을 최대화해 비판 언론 입막음에 나서겠다는 반헌법적 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금요일이던 지난 1일. JTBC는 “검찰이
‘김만배 인터뷰 보도 사태’를 두고 여당 대표가 “사형감”이라는 폭언까지 내뱉으며 언론계를 향한 전방위적 탄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여당이 ‘대선 공작의 뒷배’로 지목한 더불어민주당도 현 상황에 격양된 모습이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을 가리켜 “보안사 군인과 안기부 직원을 언론사에 상주시키고 방송사들을 통폐합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버금가는 국가 폭력”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 보도 하나를 두고 국가 반역에 사형감이라고
이명박 정부의 정연주 사장 해임, 문재인 정부의 고대영 사장 해임 등은 집권세력이 이사회 구성을 바꿔 KBS 사장을 해임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판례를 남겼다. 두 전직 사장 해임을 무효로 본 사법부 판단들은 김의철 현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추진 역시 결국엔 법적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을 거란 점을 시사한다.이명박 정부 첫해였던 2008년 정연주 당시 KBS 사장 해임은 정권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활용해 사장을 해임하는 흑역사의 기원이 됐다. 2008년 5월 정 사장이 KBS 내부 직원에 의해 배임혐의로 고발된 직후, 뉴라이트전국
지난 2021년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유튜버의 수입이 8589억원에 달하고, 상위 1%의 수입이 전체 수입의 24.8%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 을)은 3일 보도자료를 내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수입금액이 2019년 875억1100만원, 2020년 4520억8100만원, 2021년 8588억9800만원으로 2년새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신고인원 또한 2019년 2776명, 2020년 2만7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줄지어 발생한다. 일종의 모방범죄로 보인다. 대낮 길거리조차 다니기 두려워진다. 대한민국은 치안이 꽤 좋은 나라다. 범죄 검거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높은 범죄 검거율이 무용지물이다. 이들은 검거 이후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자신과 헤어진 여자친구 동네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예고했다고 한다. 이들의 묻지마 칼부림이 성공했을 때는 언제일까? 불특정 다수에 상해를 입혔을 때가 아니다. 이별 이후 자신이 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 여자친구가 알아챌
20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의 ‘2024년도 예산안’이 편성되면서 많은 언론이 정부의 ‘건전재정 전환’을 강조했다. 세입 급감으로 재정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지만 정부 발표대로 ‘재정만능주의, 선거용 예산 배격’이 키워드였다. “기자들의 분석보다 기재부 보도자료에 기초한 스탠스”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건전재정을 강조한 신문들은 ‘R&D 예산 축소’ 등 예산안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정부는 지난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2.8% 늘어난 656조 9000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으로 편성했다. 2005년 이후
“‘감세 고집‘ 윤 정부, 건전재정·성장 다 놓쳤다” (경향신문)“내년 예산 657조, 퍼주기는 끝났다” (조선일보)정부가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내년도(2024년) 예산안에 대한 주요 신문별 평가가 확연히 엇갈린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18조2000억 원 늘어난 656조9000억 원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 연평균 증가율인 8.7% 뿐 아니라 현 윤석열 정부 1년차 예산 지출 증가율인 5.1%보다 2.3%p 낮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의 지출 증가율은 재정통계가 정비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언론계 안팎 모두가 반대이동관 후보자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임박했다. 8월 18일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온갖 비위 의혹을 제기하고 다양한 증거자료를 제시했지만 크게 효과가 없을 상황이다. 다수당인 야당이 저항해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다 해도, 애초 이 후보자를 지명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니 임명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이 없다. 이 후보 임명 반대는 의회에서만이 아니다. 한국기자협회가 6월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소속 회원 1만 1069명을 대상으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대한 찬
혼인 증여 공제, 영상콘텐츠 세제지원 등을 골자로 한 세법개정안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법인세 인하가 담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세 수입이 줄어 대규모 ‘세수 펑크’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법인세를 인하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다음에 세수 확대를 노려야 한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세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법인세 인하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시기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법인세 최고세율을 대폭 줄였던 ‘2022 세제개편안’과 달리 지난달 27일 발표된 ‘2023년 세법개정안’에는 추가 법인세 인하 내용이 담기지 않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이던 지난 4월24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3000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런데 넷플릭스, 국내에서 세금은 제대로 내고 있을까. 지난해 구글·애플·넷플릭스 등 해외 빅테크‧OTT 기업 국내 매출이 5조 원 규모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국외사업자 전자적 용역 부가가치세 과세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총 238개 신고사업자의 과세표준 신고총액은 4조8304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던 후배 얘기다. 의원실을 그만두고 싶다고 한다. “우리 의원님이랑 같이 일하기 너무 힘들어요. 어제는 질의서가 맘에 안 든다면서 그냥 내가 다시 쓸 테니 퇴근하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퇴근했더니 전화가 와서 퇴근하라고 진짜로 가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정말 같이 일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는 현상을 설명해야 한다. 표시된 언어와 실제 의미가 다르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비효율이 발생하게 된다.세수결손이 발생했다고 한다. 3월 말까지 전년보다 24조 원의 국세가 덜 걷혔다. 세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첫날이었던 지난 24일, 넷플릭스가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3000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업계 반응은 ‘갸우뚱’이다. 오히려 넷플릭스가 득 본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동아일보 ‘딥다이브’와 인터뷰에서 “2021년 6000억원, 2022년에도 이미 8000억~9000억원을 (한국에 제작비로) 썼다. 이번에 발표한 3조3000억원을 4개년도로 쪼개보면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늘어난 게 없다”며
총선을 1년 앞두고 재정건전성이 화두가 되면서 언론이 ‘포퓰리즘’ 경고등을 연일 켜고 있다. 4월 한 달에만 수천 건의 보도가 쏟아지며 ‘포퓰리즘’은 매일 접해야 하는 단어가 됐지만 대부분은 근거를 설명하기보단 정치적 반대편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실정이다. 정파적으로 수식어 쓰듯 용어 붙이는 관행을 자제하고 언론이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포퓰리즘’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25일 기준 4월 한 달동안 54개 매체가 919건에 달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포털 검색으로 매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