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김만배 인터뷰 보도 사태’를 두고 여당 대표가 “사형감”이라는 폭언까지 내뱉으며 언론계를 향한 전방위적 탄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여당이 ‘대선 공작의 뒷배’로 지목한 더불어민주당도 현 상황에 격양된 모습이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을 가리켜 “보안사 군인과 안기부 직원을 언론사에 상주시키고 방송사들을 통폐합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버금가는 국가 폭력”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 보도 하나를 두고 국가 반역에 사형감이라고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라면서 “‘짐이 국가다’라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칼이 영장으로 바뀌고, 주체가 군인에서 검사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옮겨간 것 같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집권 여당 대표가 말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저열한 선동”이라면서 “김기현 대표 주장대로라면 국힘당 의원 상당수가 국가 반역죄”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2021년 10월 국감장에서 김용판 국힘당 의원이 가짜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가 조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이 대표에게 돈을 줬다고 거짓 주장을 한 조폭 출신 박철민은 국힘당 소속 인사 아들”이라며 “이런 것이야말로 조직적 상대 후보 비방, 음해 공작”이라며 “국힘당부터 국가반역죄로 다스려야 옳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뉴스타파 폐간을 말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가짜뉴스 숙주를 운운하며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당 인터뷰를 받아 보도한 기자 6명을 실명까지 공개하며 고발하더니 검찰은 즉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정권 비판적인 언론만 골라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건설노조 조합원 양회동 씨의 분신 당시 건설노조의 간부가 분신을 방조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연세대 의대 교수를 일방적으로 찾아가 인턴 과정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을 소집해 수도권 민심 대책을 논의한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뉴스타파 마지막 발악” “스스로 폐업 신고하라”

뉴스타파를 향한 국민의힘 공세는 오늘도 이어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대선 여론공작 범죄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자, 뉴스타파의 마지막 발악이 시작되었다”며 전날(7일) 신학림-김만배 전체 녹취를 공개하며 보도 해명에 나선 뉴스타파가 “마지막까지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는 파렴치한 악질 사기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이 엄청난 조작 사건이 고작 김 씨와 신 씨 둘만의 작당 모의로 이뤄졌으리라 생각지 않으신다”며 “이번에도 진실은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시민 후원금을 대선 공작에 사용한 가짜뉴스 숙주 뉴스타파의 법인세법 기부금 목적 외 신고 위반이 발각됐다. 뉴스타파는 기부금 사용 내역을 완전히 뭉뚱그려 제대로 알 수 없게끔 신고했다. 재단 기부금은 공익 목적에 사용해야 되는데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며 “법인 취소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뉴스타파가 시민들에게서 받은 후원금이 2022년 1월 195만 원, 2월 184만 원, 3월 8200만 원이다. 김만배가 뉴스타파 신학림 전문위원에게 1억6000만 원의 책값을 주며 기획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대선 공작을 저지른 3월 기부금이 44배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6월에는 2억400만 원이 들어왔다. 끝도 없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그 포상으로 지지자들에게 후원금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뉴스타파의 오만방자함과 강압적인 취재 방식 등은 언론계에서 익히 아는 사실”이라며 “스스로 폐업 신고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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