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어느 누구에게 연락할 수가 없습니다. (폭격 당한) 가족들은 꼼짝 못하고 구조해달라며 소리 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알 란티시 아동 병원을 표적 공습해 화재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남쪽으로 대피하지 않을 겁니다. 이스라엘이 북부에 자행하는 모든 일을 보도할 겁니다.” “오늘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샤워할 곳을 찾을 생각입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당신이 보았다면…”이스라엘이 연일 폭격을 가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힌드 쿠더리(Hind Khoudary) 기자와 모타즈 아자이자(Motaz Azaiza) 기
‘서울은 아직 작다.’ 내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문장이다. 박수영 국민이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이 일곱 글자에 나는 제대로 한 방 먹었다. 지역신문에 일하면서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자는 구호는 수없이 봤다. 그런데 수도권 일극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주장은 처음 봤다. 웬 말인가 싶었다.서울쪽 일간지를 살펴보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에 휩싸이자 반전카드로 ‘김포 서울 편입’ 의제를 꺼내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명분도 있단다. 국제도시로써 서울의 경쟁력
얼마 전, 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탈고했다. 조만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박재영 고려대 교수, 김창숙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원과 함께 조사하고 집필했다. 더 보완하여 일련의 연구논문으로 발표할 무렵에 상세 내용을 적기로 하고, 오늘은 그 일부만 소개한다.연구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좋은 기사를 평가하는 독자의 기준’이었다. 그 기준을 ‘규범의 필터 버블’ 바깥에서 찾고 싶었다. 기사의 공정성을 평가해달라고 독자에게 주문하고, 독자가 이를 낮게 평가하면 ‘공정
“기자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장애를 가진 친구의 연락처가 있나요?”인터뷰 중 갑작스레 받은 질문에 황급히 휴대폰 속 번호들을 떠올렸다. 미디어의 차별 콘텐츠를 취재해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재차 곱씹어봐도 장애인 친구 연락처는 없었다. 꾸준히 취재해오던 사안의 당사자들인데, 어떻게 연락처가 단 한 개도 없을까. 부끄러움과 깨달음 사이의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던 중 그(이창호)가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발달장애인이든 지체장애인이든 같은 교실에서 같이 교육받고, 친구가 되어보고, 그런 경험을 하며 성인이 돼서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가짜뉴스 대응을 이유로 무리한 심의를 강행한다는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 직원들이 “월권적 업무”라며 원래 부서로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방통심의위 팀장 11명에 이어 가짜뉴스센터 소속 직원들도 방통심의위 가짜뉴스 대응에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방통심의위 가짜뉴스 센터의 간부를 제외한 직원 4명 전원은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노조)에 지난 2일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 부서원 전원전보요청’ 고충사항을 전달했다. 방통심의위는 뉴스타파 보도로 촉발된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방통위와 가짜
뉴욕타임스는 11월10일자 기사에서 지난 9월14일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이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와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 압수수색 사실을 전하며 “수사 대상은 외국 스파이가 아니라 윤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낸 국내 언론사”라고 보도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7일 뉴스타파 보도를 가리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주장한 대목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도 표적이 되어 명예훼손 범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휴대폰과 파일을 압수당했다”며 “
‘신혼 부부가 유입되는 지역’ 최근 인천이 직면한 특징이다. 서울에서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2019년을 기점으로 서울에 살던 30대들이 인천으로 이주하는 숫자가 매년 더 늘고 있다.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30대 신혼 부부 비중은 줄었다. 인천 역사상 처음으로 맞이한 ‘서울에서의 30대 인구 수혈’이다.인천일보 경제부 취재진은 현 상황의 중심에 있는 ‘신혼 부부’에 주목했다. 지난 3일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 발제에 나선 김원진 인천일보 기자는 “정부의 청년과 육아 정책 등은 하나하나씩 떼어 보지만, 사실 그 포문은 신혼에 있다
광주의 사례를 소재로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했던 광주 지역신문 는 지난 1년 간 광주에 닥쳤던 기후재난에 주목했다. 광주는 지난해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50년만의 가뭄’에 상수원이 고갈되면서 제한급수 위기에 처했다. 불과 몇 개월 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극한 호우로 곳곳엔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동시에 40여 일이 넘는 역대급 폭염으로 여름 기간 폭염경보가 지속됐고,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극심한 피해에 수도권 언론에서도 광주의 상황을 보도했지만, 대부분의 보도는 현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저도 모르는 이야기가 어디서 새어나간 거죠?”‘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부산일보 변은샘 기자에 물었다. 변 기자는 “당사자인 피해자가 최소한 제 3자인 저보다 사건에 대해 잘 알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알고 보니 저보다도 당사자가 사건에 대해 더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국 중심의 형사소송 사법 절차가 피해자를 얼마나 소외시키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지난 3일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에서 변은샘 부산일보 기자가 ‘제 3자가 된
지난 9일 KT가 예정에 없던 ‘무선가입자 통계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2위가 뒤바뀌자 ‘순위변동’을 강조한 기사가 쏟아진 직후다. 통신업계 구도는 오랜 기간 변함이 없었다. 1위를 SK텔레콤이 지키고 있고 2위 KT, 3위 LG유플러스였다. 과기정통부 발표에 KT 발끈한 이유는9일 과기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SK텔레콤이 3116만 8214만개로 나타났다. 이어서 LG유플러스가 1801만 6932개, KT가 1713만 3388개로 나타났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BTS(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국제 행사 차출 취소 관련 질의에 “BTS 같은 유명한 가수는 빌보드 차트 1등 하는 것보다 흙 묻은 군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게 진정한 국위선양”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7일 신원식 장관은 국회 예결위에서 제이홉이 국제 군인 요리대회 사회자로 검토되다 자신의 지시로 최종 취소된 사실을 밝힌 바 있다.이런 사실을 두고 10일 예결위에선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재차 관련 사실을 물었다.임병헌 의원은 “국제 군인 요리대회에서 BTS 멤버 제이홉이 사회
윤석열 대통령이 시도지사와 참모를 대동하고 저녁 식사한 뒤 나오다 일반인에게 촬영된 이른바 부산 횟집 식사와 관련해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이 식사비를 계산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이다.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2024년 예산안 심의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광수산 횟집 경호실패 지적이 나왔는데, 우리 정확한 계산 내역을 요구했는데, 대통령실이 결재한 게 맞느냐’는 질의에 윤재순 비서관은 “그 내용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
무속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후보지를 들러봤다는 의혹 보도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발장을 자신이 작성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아 논란이다.경찰은 이 사건의 명예훼손 피해자를 김용현 경호처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회에서는 ‘김용현 개인 명예훼손을 대통령 비서실장이 왜 고발을 하느냐’, ‘개인 명예훼손이라며 공적기관에서 나서느냐’는 질타가 나왔다. 김 실장은 법률 지식이 없어서 고발장을 못 쓴다고 했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2024년 대통령비서실 예산안 심의 전체회의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을 두고 ‘불법 탄핵’ ‘무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에 대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대단한 관종’이라고 한 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국민들은 (그런 주장을) 안 쓴다”고 말했다.10일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늘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리스트 0순위에 올라 있다. 한 최고위원은 관종이라는 비난도 하던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시죠?”라고 물었다.한동훈 장관은 “저에 대한 개인적 비난이나 모욕은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임명과 인사발령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KBS 뉴스 프로그램 앵커들이 하차하게 된 것을 두고 박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다.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0일 ‘뉴스광장’ 앵커 하차 소식에 대해 “아직 어떤 인사 발령도 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앵커 교체 클로징 멘트가 나와 당황스러울 뿐”이라며 “경위를 취재한 결과 박민 후보자 체제 차기 보도국 주요 보직자로 지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가 ‘뉴스광장’ 담당 부장에게 다음주면 앵커 교체가 있을 텐데 인사는 하고 내려와야 하지 않냐는 취지를 전달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다수 야당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두고 “최근에는 정치학자들이 그것을 바로 신종 테러라고 부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은 1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작심 발언하듯 나왔다.이날 예결위에서 조수진 의원은 이동관 위원장에게 “취임한 지 석 달이 안 되셨는데 직무수행 과정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것 없으시죠?”라고 물었다.이동관 위원장은 “거듭 말씀드렸지만,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이어 조수진 의원은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가 정해지기도 전에 KBS 뉴스 프로그램 앵커 교체가 이뤄지면서, ‘낙하산 논란’의 후보자가 취임하기도 전에 KBS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박민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로부터 불과 사흘이 지난 10일 KBS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광장’ 앵커들이 하차 소식을 알렸다. 김태욱 앵커는 이날 뉴스를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저희가 마무리 인사를 드려야겠다. 저와 이윤정 앵커는 오늘 방송을 끝으로 ‘뉴스광장’ 앵커 자리에서 내려와서 기자와 아나운서 다른 현업
고용노동부의 노동자성 인정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2년 근속을 한 달 남기고 해고된 작가의 부당해고 구제 청구를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행정법원 11부(재판장 강우찬)는 10일 MBC에서 일하다 해고된 ‘뉴스외전’ 방송작가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판정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A씨 청구를 기각했다.A씨는 2020년 2월부터 MBC 낮뉴스 프로그램 ‘뉴스외전’에서 방송작가로 일해왔다. MBC 정규직 앵커와 보도책임자 지시와 감독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와 다름없이 일했지만, 형식상 ‘프리랜서’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오는 11일 방영을 앞두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은 여러 측면에서 이례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강감찬만 주인공? 양규 장군에도 주목역사 속 거란의 침공을 떠올리면 귀주대첩의 강감찬 장군을 떠올리기 쉽지만 ‘고려거란전쟁’은 단일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았다. 최수종이 연기한 강감찬뿐 아니라 국난 극복 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준 고려 현종(김동준 ), 양규 장군(지승현) 등이 등장한다. 실제 역사 속 강감찬 장군은 3차 거란침공 당시에만 활약한 기록이 남아 있다. 전쟁을 이끈 현종과 잘
우장균 YTN 대표이사 사장이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하루아침에 다른 유사 언론, 경영이 안 좋아진 언론처럼 쉽게 무릎을 꿇진 않을 것”이라며 유진그룹의 대주주 등극 후에도 공정방송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우장균 사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YTN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장으로서 지분 매각 과정에 좀 더 용기 있게 능동적으로 경영진이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 있는 거 잘 알고 있다”며 “(시청자)위원님께서 (언론사 측면에서) 좀 아쉬운 부분들을 지적해줬다. 충분히 공감하고 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