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일 8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두고 이대로 가단 공멸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SBS가 20일 8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두고 이대로 가단 공멸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그동안 사퇴도 조기귀국도 없다던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리하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조기 귀국시킨 배경을 두고 방송사들은 “이대로 가단 총선에서 공멸한다는 위기감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한 목소리였다.

윤나라 SBS 기자는 20일 메인뉴스 ‘8뉴스’ <한발 물러선 대통령실…이유는?> 제하 현장라이브 연결에서 윤 대통령 입장 변화 배경을 두고 “지금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당정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대통령실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민심에 부응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심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황상무, 이종섭 두 사람 문제로 지난 총선보다 상황이 나쁘다,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다, 중진과 친윤 후보들까지 조치 요구, 대통령실 인적 쇄신 목소리까지도 터져 나온 점을 들었다. 윤 기자는 “대통령실 참모들도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조기 귀국 필요성을 거듭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결심”했다고 분석했다.

유승진 채널A 기자는 같은 날짜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첫 번째 갈등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대응,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를 놓고 충돌하는 구도였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선거가 코앞이라는 시점도 다르다”라며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 차원에서 대통령실 조치를 요구하는 모양새가 되자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실렸다”고 해설했다.

유 기자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게도 물어보니 ‘여당 후보들이 공개든 비공개든 여러 루트로 대통령실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며 한 위원장 혼자만의 요구로 된 건 아녔다는 점을 강조하더라”라며 “선거에서 지면 공멸할 수 있으니 대통령실도 결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널A가 20일 뉴스A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 배경을 두고 선거에 지면 공멸할 수 있으니 결단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채널A가 20일 뉴스A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 배경을 두고 선거에 지면 공멸할 수 있으니 결단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다만 유 기자는 “사퇴도 조기 귀국도 없다던 대통령실이 입장을 바꿔 당의 목소리를 들어준 만큼 대통령실도 당이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주길 바라는 속내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연주 TV조선 기자도 ‘뉴스9’ 스튜디오에 나와 이번 윤 대통령의 입장 선회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민심의 수용, 결과적으로는 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면서도 “무엇보다 총선을 3주 앞두고 다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이 큰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기자는 전날 이대로 가단 100석 이하라는 여권 핵심부의 판세 분석 보도를 들어 “윤 대통령은 그동안 ‘원칙론’과 ‘법적 판단’을 기준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왔는데, 이번에 ‘국민정서’와 ‘여론수렴’에 더 무게를 실은 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석했다.

YTN도 같은 날짜 ‘뉴스나이트’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한발 물러선 용산>에서 “‘이종섭·황상무 사태’에 원칙을 강조하던 기존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셈”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용산발 악재에 수도권 중도층 민심이 흔들린다며 공개적으로 결단을 촉구한 여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TN이 지난 20일 뉴스나이트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 배경을 두고 용산발 악재에 수도권 민심이 흔들린다는 여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나이트 영상 갈무리
▲YTN이 지난 20일 뉴스나이트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 배경을 두고 용산발 악재에 수도권 민심이 흔들린다는 여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나이트 영상 갈무리

최돈희 MBN 기자는 ‘뉴스7’ 스튜디오에 나와 “당정 모두 확전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뜩이나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당정이 충돌하는 모습이 선거 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BC는 ‘뉴스데스크’ <“황상무 사의 수용”‥이유 설명 없이 ‘한 문장’ 공지>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의 발언이 사퇴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여론 악화와 함께 선거를 앞둔 여권 내 압박이 거세지는데다, 황 수석 발언 파장이 의사 증원 추진 같은, 대통령실이 추진하는 정책 이슈를 다 빨아들이고 있다는 판단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KBS는 ‘뉴스9’ <이종섭 대사 내일 귀국 예정…황상무 수석 사퇴>에서 “당초 황 수석의 사과 등으로 정면돌파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여당 안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은 이 대사와 황 수석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의료개혁 등 정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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