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 기자에게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수석이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MBC 잘 들으라’며 노태우 정권 당시 군 정보사의 오홍근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언론계와 정치권이 어떻게 이런 협박이 가능하느냐는 성토가 쏟아지자, 여권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업체 간담회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MBC 기자가 “황 수석이 회칼 발언을 한 거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발언의 맥락이나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발언 내용으로 보면 부적절한 발언 같은데요”라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MBC 기자 상대 회칼테러 언급을 두고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사진=KBS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MBC 기자 상대 회칼테러 언급을 두고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사진=KBS 영상 갈무리

언론계와 정치권 곳곳에서 이 같은 발언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협박이 어떻게 가능하느냐. 끔찍하고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고 오홍근 기자 테러 사건은 1988년 8월 6일 윗선의 명령을 받은 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그 동안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쓴 오홍근 기자를 대검으로 공격한 천인공노할 범죄”라며 “아무리 언론 장악과 통제에 혈안이 된 윤석열 정권이라해도 어떻게 권위주의 독재의 이 악랄한 테러를 입에 담아 협박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심 원내대표는 “이것이 윤석열 정권의 언론관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발언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을 경질하고, 국민들께 사과와 해명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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