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홈페이지 갈무리.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김건희 특검’이라고 불렀다는 이유 등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 행정지도를 받게 된 SBS 내부에서 이번 심의는 “대통령 심기 경호만을 위한 편파·불공정 심의”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방심의위는 지난 2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2024년 1월15일 방송) 출연자가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라고 부르고 ‘윤석열 정부의 폭정’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윤석열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한 내용을 다뤘다는 민원을 수용해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김건희’ 언급 관련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지상파 방송은) 순화된 용어를 진행자가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도 “여사를 안 붙이고 이러면 진행자가 사려 깊게 잡아줘야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이미 사회가 그렇게 네이밍한 상태다. ‘폭정’ 표현도 언론이라면 용인되는 수준”이라고 말한 뒤 ‘문제없음’ 의견을 냈지만 과반 의사에 따라 권고가 의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SBS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선방심의위의 행정지도가 ‘정치심의’라 비판했다. 노조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여사’, ‘씨’ 등의 호칭을 붙이지 않은 것이 선거방송심의 기준인 ‘정치적 중립’, ‘공정성’, ‘형평성’, ‘객관성’ 그 어느 것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방송화면 갈무리.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방송화면 갈무리.

노조는 “류희림 위원장 취임 이후 오로지 대통령 심기 경호만을 위한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편파 심의, 불공정 심의, 고무줄 심의의 연장”이라며 “선방심의위의 이번 결정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용산이 불편해할 어떠한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권력에 대한 견제, 감시 등 언론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기에 공공연한 협박과 노골적 위협으로 비판 보도를 위축시키겠다는 선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선방심의위의 이번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당장 ‘정치 심의’를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필귀정(事必歸正). 무슨 일이든 결국엔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이 네 글자를 류희림을 필두로 한 방심위원들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권력을 좇아 맹목적으로 벌이고 있는 당신들의 불의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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