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서울시의회에서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유진 서울시의원. 사진=유튜브 TBS 시민의방송 갈무리
▲ 지난 22일 서울시의회에서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유진 서울시의원. 사진=유튜브 TBS 시민의방송 갈무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폐국을 막아달라는 TBS 구성원들 요구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되겠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정태익 TBS 대표는 물러났고 TBS 경영지원본부장마저도 사퇴해 TBS는 지금 아비규환”이라며 “지금 남아있는 340여명 임직원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TBS 직원들이 탄원서를 보내왔는데 시장에게도 보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TBS에 그동안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인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배려해오려고 노력해왔다”며 “지금도 마음은 같은데 선의의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TBS 구성원들은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TBS 구성원은 민영화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15일 정 대표는 TBS 투자처 발굴 용역 입찰공고를 내며 TBS 민영화 추진에 시동을 걸었는데 5일 만에 갑작스레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마치 TBS 생존 방법이 오로지 민영화인 것처럼 말하던 대표는 왜 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것인가. TBS 민영화 작업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두 노조는 “구성원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던 정 대표의 민영화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한다”며 “34년 역사의 지역 공영방송사가 단 두 사람(정 대표, 박노황 이사장)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이날 서울시의회에서의 오 시장 발언에 대해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오 시장 답변에 희망을 걸고 다시 한번 힘을 낼 TBS 구성원들에게 생계의 터전이 사라지는 절망을 안겨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 시장이 구상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고민이 부디 좋은 결과로 이어져 선의의 TBS 구성원들이 생계를 잃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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