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사진=TBS
▲TBS. 사진=TBS

TBS 간부가 구성원들에게 오는 6월부터는 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다며 먼저 퇴사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공지했다. 두 차례 서울시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 정태익 TBS 대표 퇴사도 확정됐다.

강양구 TBS 경영전략본부장은 18일 ‘직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6월 이후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회생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고, 6월부터는 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다”며 “먼저 배에서 내리시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했다. 서울시의회가 오는 5월31일까지 인건비 등 예산을 승인한 상태이고 이후 지원이 연장될 가능성이 없어서다. 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경영전략본부를 포함한 경영진이 ‘회생의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도 좋습니다’라고 언급할 만한 사항도 없다”고 했다. 

6월 이후에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강 본부장은 “서울시에서 예산을 출연받을 근거가 사라지는 6월 이후에는 회사의 쥐꼬리만한 잉여금으로는 인건비를 충당할 수 없다”며 “당장 6월부터 TBS가 문을 닫지 않더라도 임금 체불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봉급으로 생계를 꾸리는 평범한 서민으로서 얼마나 무서운 얘기인지 잘 알고 있지만 실무 무서의 책임자로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6월 이후 TBS가 존속하더라도 혹은 그 이전이라도 다른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다”며 “비용절감 수단으로 2023년 추진했다가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임금 반납 혹은 임금 삭감 같은 고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망퇴직 위로금이 남았는데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면, 퇴사 시점 이후 한달 정도 급여를 위로금으로 줄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인사발령 이후) 3주 동안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있다”며 “여러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희박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확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달 26일자로 경영전략본부장에 발령을 받았다.

강 본부장은 “구성원 여러분 가운데 TBS 회생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보직, 직급에 상관없이 그런 역량이 있는 분들은 찾아와 지혜와 역량을 나눠달라”고 했다. 

한편 사표를 두 차례 냈다고 알려진 정태익 대표이사는 지난주 사표가 수리돼 16일자로 퇴사가 결정됐으며, 현재 TBS 대표직은 공석인 상태로 선임본부장인 목희수 라디오본부장이 대표대행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