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TBS가 폐국 위기에 서 있는 가운데, TBS 시청자위원이 회의비를 줄이기 위해 서면·격달로 회의를 진행하자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TBS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TBS가 민영화를 위해 발주한 ‘투자자 발굴 용역’은 무응찰로 끝이 났다.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으며 정태익 대표이사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TBS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방송을 진행해 온 최일구 전 MBC 앵커는 6년 만에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를 하차한다.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오는 6월부터 끊긴다.

이런 가운데, 정윤경 T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 회의비를 줄이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윤경 부위원장은 지난 1월30일 회의에서 “정상적인 상황이면은 관계가 없는데,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환경에서 시청자위원회도 위기 상황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다르게 운영돼야 한다”며 “당분간은 온라인 비대면 회의로 하거나, 서면회의로 하면 예산도 축소하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최일구 TBS 라디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진행자가 지난해 11월21일 6주년 기념식에 케잌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BS 라디오 인스타그램
▲최일구 TBS 라디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진행자가 지난해 11월21일 6주년 기념식에 케잌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BS 라디오 인스타그램

정윤경 부위원장은 프로그램 의견을 내기 위해 TBS 방송을 들어도 재방송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도 ‘(회의비를) 안 받아야 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비정상적인 재정에도 시청자위원회가 크게 염려하고 있는 바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경 시청자위원장(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은 위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TBS는 제작비 부족으로 인해 4·10 총선 특별방송을 제작하지 못한다. 이용철 보도본부장은 “예전처럼 선거 특별방송을 하기는 예산적인 부분이나 상황들이 녹록지 않다”며 특별방송 대신 군소정당 후보들에게 3분씩 시간을 줘 공약을 홍보하게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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