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9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용진 의원은 치욕적이라면서도 끝까지 경선을 통해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장 밖에서 백브리핑을 기다리던 기자들에겐 백브리핑을 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기자들은 회견장을 떠나는 박 의원에게 몰려들어 질문을 쏟아냈다. 쏟아진 질문을 두고 박용진 의원은 현 상황과 기자회견문에 나온 정도의 답변을 했지만, 민감한 질문엔 소이부답(笑而不答 : 웃을 뿐 답이 없다)이라고만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리를 떠나기 전 “재심 요구가 받아지지 않으면?”이라는 질문에 “당 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그 과정이 이렇게 평가받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저는 굴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 대해 의무를 앞으로도 계속 다 하겠다. 당당하고 의젓하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 반드시 승리할 테니 (기자) 여러분 응원 많이 해 주시라”고 했다.

다음은 박용진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설명을 들으신 게 있을까요?

(박용진 의원) 아뇨. 아무 근거도 없었어요.

(기자) 어떤 요소가 작용했다고 보시나요?

(박용진 의원)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십시오.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꼴찌다라고 하는 당의 통보에 대해서 여러분이 평가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저를 지켜봐 오셨던 분들이고 국민들은 여러분들을 통해서 저를 평가하고 계시기 때문에요.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명단에 친문 의원님들이...

(박용진 의원) 더 이상 얘기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기자) 통보는 언제 받으셨어요?

(박용진 의원) 말씀드린 대로 어제...

(기자) 정성평가에 대해서도 좀 문제가 많이 지적이 되는데요. 정성 평가 부분 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용진) 여러분들이 판단하십시오. 기자는 언론은 그냥 받아서 전달하는 분들이 아니잖아요?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서 저는 저대로 언론인은 언론인대로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오늘 그 일을 같이 좀 해 주십시오.

(기자) 평소 소장파 이미지시고 비명계 낙인도 그게 어느 정도 영향이 미쳤다고 보시나요?

(박용진) 역시 여러분들이 평가해 주십시오.

(기자) 친명 의원님들은 현역 하위 평가 명단에 포함이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 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박용진 의원) 소이부답. 여러분들이 평가해 주시고요.

(기자) 재심 요구가 받아지지 않으면?

(박용진) 글쎄요. 그게 뭐 무슨 그런 절차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런 절차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뭐, 당이 정한 절차니까 재심 요구를 할 거고요. 특별히 뭐 얼마나 바뀌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들, 다시 말씀드리는데 박용진이 꼴찌다라고 하는 평가를 저 스스로 공개한 거예요. 치욕스럽죠. 그런데 그 치욕을 견디고 가는 것은 국민을 믿기 때문이고요. 여러분들이 냉정하게 지켜보셨으니까. 이 평가가 맞는지 틀리는지도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시면 고맙겠고요.

당 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그 과정이 이렇게 평가받는 건가? 뭐 이런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저는 뭐 굴하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 의무를 앞으로도 계속 다 하겠습니다. 당당하고 의젓하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가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테니까 여러분 응원 많이 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영상엔 박용진 의원 백브리핑 전체 내용이 담겼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