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선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은 19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전격 탈당을 선언한 것은 이날 오전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의정활동 하위 20% 명단 대상이라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천 컷오프 대상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했다. 모멸감을 느낀다”며 “저는 지난 4년 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 의원은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과정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이재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이재진 기자.

하위 20% 컷오프 명단 통보는 물갈이 대상의 현역들이 대거 반발할 수 있는 뇌관에 해당되는데 김영주 의원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전면 나서면서 공천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이후 일정 아무것도 생각한게 없다”면서도 하위 20% 근거인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점수를 받아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자신을 제외한 인물과 상대당 후보의 선호도를 묻는 자동응답서비스(ARS)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며 반발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재석 전 KBS 앵커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일대일로 비교해 선호도를 묻는 방식이다.

이수진 의원의 반발과 별개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소속 인물이라는 점에서 납득이 될 수 있지만 이재석 전 KBS 앵커가 조사 대상에 들어간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앵커는 3년 동안 주말 뉴스9 앵커와 6개월 간 KBS 시사토크쇼 ‘사사건건’에서 앵커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KBS를 퇴사했다.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이라는 얘기가 돌았지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인재 영입 전망은 나오지 않는다.

이수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서 지난해 총선 험지인 동작을에 출마해 나경원 전 의원을 이겨 당에 헌신을 했는데도 불출마 얘기가 흘러나오고 정체불명 여론조사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저도 이재석 전 KBS 기자가 포함돼 있는 걸 보면서 굉장히 의아해했다”며 “이 전 기자가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도 아니지 않느냐. 일단 여론조사로 띄우면 인지도가 올라가게 된다. 경선 신청도 안한 인물이 여론조사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동작을을 우습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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