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1월8일 오후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1월8일 오후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 출범에 반대하며 류희림 위원장에 소통을 요구했던 팀장 11인 중 7인이 직원 강등, 연구위원 발령 등의 인사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은 “류희림 위원장의 보복인사”라고 반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29일 팀장 포함 직원 27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냈다. 발령일자는 2월1일 이후다.

인사발령 내용을 보면 지난해 10월 류희림 위원장에 언론 탄압 우려 등 집단 의견서를 냈던 팀장 11인 중 4인(일반직 4급)이 팀장에서 직원으로 강등됐고, 3인(일반직 3급)은 팀장에서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 지난해 9월 전 직원에 류희림 위원장에 대한 반대 메일을 보낸 뒤 11인 집단 의견서에 동참했던 탁동삼 전 팀장도 연구위원으로 발령 났다.

특히, 팀장 11인 집단 의견서를 주도했던 고아무개 팀장은 부산사무소 연구위원으로 발령이 났는데 부산사무소는 원래 소장 한 명과 직원 한 명만 배치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위원’이라는 없는 자리를 만들어 인사를 보낸 것이다.

▲ 지난해 10월 나왔던 팀장 집단 의견서 갈무리.
▲ 지난해 10월 나왔던 팀장 집단 의견서 갈무리.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이번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난 자리는 다 없었던 자리다. 기존에는 정책연구센터 내에 전문위원으로 주로 발령을 냈었고, 과거 실국 단위로 전문위원을 배치한 적은 있어도 지역사무소나 개별 팀 단위로 연구위원을 발령 낸 적은 거의 없었다”며 “작년 법무팀 전문위원 발령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위원이나 전문위원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걸로 여겨진다. 사실상 보직을 부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팀장들이 직원으로 강등된 것도 그렇고 명백하게 권한이 없는 한직으로 보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는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류희림 위원장의 보복인사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다”고 반발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29일 인사발령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발탁이다. 업무에 대한 열정과 역량이 기준”이라며 “9명의 신임 팀장들이 발탁됐다. 40대 초중반, 열정과 역량이 넘치는 분들이 대거 등용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생긴 연구위원 자리엔 “실무 시스템 구축에 전문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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