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한 발언을 두고 ‘종북’까지 거론하며 거칠게 반박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의원님은 정계 복귀를 선언하셨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86 운동권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묻자, “우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000만 넘게 본 ‘서울의 봄’을 보셨는지 모르겠다. 저는 대학 전공이 신소재공학이다. 저는 제가 운동을 하려고 뛰어든 게 아니”라며 “군부 쿠데타 세력이 우리 일상을 무너뜨리면서 쳐들어온 거다. 학교 앞마당까지 교실까지 쳐들어온 것이고, 정말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버티고 싸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12.12쿠데타 세력이 92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문민정부로 바꾸면서 물러간 것 아닌가. 그러면서 우리가 일상을 되찾게 되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 보니까 92학번이신 것 같더라”며 “본인의 출세를 위해서 바로 고시 공부를 한 것 아닌가. 좀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2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종북’까지 거론하며 반박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저는 민주화 운동하는 분들을 마음 깊이 존경한다. 그분들의 그 당시 헌신과 희생을 생각하면 저는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대단히 크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지만 민주화 운동은 우리 모든 국민들의 공”이라고 밝힌 뒤 “그때 정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헌신했던 분들이 과연 임종석 같은 분들처럼 몇십 년 내내 기득권으로 정치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고인물로 남아서 새로운 세력의 정치세력을 막고 있지 않나. 그리고 그분들 중에 상당 부분은 당시에, 지금은 말은 조심하지만, 저는 말씀드리겠다. 종북 성향으로 운동하셨던 분들”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동훈 위원장은 “임종석 의원께서 저한테 동시대에 있었던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 이런 얘기 했던데요. 저는 92학번”이라며 “제가 특별히 누구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 세대가, 저는 80년 광주항쟁 당시에 유치원을 다녔다. 누구에게 미안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영상엔 한동훈 위원장의 임종석 전 실장 반박 발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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