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기 전 갑자기 “오늘은 장어를 좀 먹고자 한다”고 알 듯 모를 듯한 말로 운을 뗐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기자들은 대통령실이 한동훈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변이이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박정하 대변인은 여러 곤란한 질문엔 웃음을 지으며 짧게 답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한동훈 위원장이 답을 했다거나, 자신은 모른다는 식의 노코멘트나 다름없는 답변을 내놨다.

이날 박정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자, 질문받을게요. 오늘은 장어를 좀 먹고자 합니다. 요리가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자칫 잘못 익은 거 먹으면 배탈 나니까 꼭 확인하시고”라며 질문을 받았다.

첫 번째 질문은 “오늘 대통령실에서 사퇴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말씀하신 건 없었는지?”였다. 이에 박 대변인은 “아침에 추가적으로 저희 회의에서 얘기된 건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기자들의 영산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관련 질문이 연달아 나왔다.

(기자) 한 위원장님 거취 관련해서 비대위에서 논의한 건 없는지요?
(박정하 대변인) 논의한 거 없습니다.

(기자) 당의 입장이 아예 없다는 말씀인가요?
(박정하 대변인) 한 위원장님 아까 말씀 주셨잖아요. 직접 말씀 주셨잖아요.

(기자) 사퇴 요구는 어떤 식으로 진행?
(박정하 대변인) 그거 확인 못 해봤어요.

(기자) 사퇴 요구한 것은 사실인 건가요?
(박정하 대변인) 그런 거 확인 안 했습니다. 저 그런 거 잘 확인 안 해요. 인사 이런 거 잘 확인 안 해요. 또...

(기자) 그런데 사퇴 요구를 했다는 것은 엄연한 당무 개입이 아니냐라는?
(박정하 대변인) 그건 아까 한동훈 위원장이 말씀 주셨잖아요. 여러분들이 평가하실 일이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그걸로 갈음하겠습니다.

(기자)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해서 그 입장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박정하 대변인) 그것도 아까 말씀 주셨잖아요. 기존의 입장하고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취지였나 아까. 제가 정확히 워딩은 기억 못 하는데.

(기자)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사과 요구를 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그런 의미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실제로 그게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거 아니냐. 그래서 어떻게 보십니까?
(박정하 대변인) 의도성이 있는 질문이라고 하기에는 우리끼리 너무 야박하니까. 특정한 답변을 유도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답변 안 드릴게요. 다른 건? 자. 돌아가겠습니다. 고생하세요.

영상엔 박정하 대변인의 뜬금 “오늘은 장어” 발언으로 시작해, 쏟아지는 용산과 한동훈 위원장 관련 질문에 미소를 담아 사실상 노코멘트 응답을 보여준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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