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앞 '홍김동전' 폐지 반대 트럭 시위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KBS앞 '홍김동전' 폐지 반대 트럭 시위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KBS가 2TV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21일 기준으로 21건의 ‘홍김동전’ 폐지 반대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KBS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KBS는 게시된 날로부터 30일 이내 1000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한해 관련 부서 등의 답변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박민 사장 취임 직후 ‘더 라이브’ 등 일부 프로그램 폐지 등에 대해서도 반대 청원이 이어져 KBS 답변이 이뤄진 바 있다.

18일 ‘홍김동전 폐지 적극 반대’ 청원을 게시한 김아무개씨는 OTT ‘웨이브’에서 KBS 콘텐츠 시청률 1위를 유지해왔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공유하면서 “OTT 사이트 비 드라마 부분에서 1위 굳건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전체 프로그램으로 봐도 TV 시청률은 저조하나 OTT 순위는 높은 편에 속하는데 더 지켜보고 성장가능성을 인정해주지 못할 망정 갑자기 당장 익월에 폐지 예정이라니”라며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클립 편집해서 올리기만 해도 KBS에서 원하는 보이는 지표에서의 성공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폐지 반대를 주장했다.

최아무개씨는 “애초에 시청자 대부분이 2030인데 (시청률이) 잘 나올 수가 없는 시간대”라며 “화제성이나 KBS에 부족한 젊은 시청층의 확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인을 홍김동전 대표 팬카페 스태프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홍김동전’을 주로 보는 20~30대가 본방송을 보기는 어렵다면서,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프로젝트 그룹 뮤직비디오(언밸런스-네버) 조회수가 46만 회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1theK(원더케이) 채널에 게시된 뮤직비디오 영상 조회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답변 요건을 충족한 KBS 시청자청원 일부 
▲답변 요건을 충족한 KBS 시청자청원 일부 

KBS는 ‘홍김동전’과 더불어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내년 1월 중순경 종영할 계획이다. TV수신료 분리징수 등의 여파로 인한 재정 악화가 프로그램 폐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향후 KBS 개편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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