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박민 사장 취임을 전후해 이뤄진 일방적 진행자 하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KBS가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1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소형 시청자위 부위원장(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은 “‘뉴스9’의 이소정 전 앵커라든지, ‘더 라이브’, ‘주진우 라이브’라든지 이들을 하차시킨 데 대한 수많은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최소한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릴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질문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알리지못한 채 급박하게 교체해야 할 사유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 KBS 2TV 시사교양프로그램 '더라이브' 홈페이지 이미지
▲ KBS 2TV 시사교양프로그램 '더라이브' 홈페이지 이미지

김소형 부위원장은 지난 11월14일  KBS가 ‘보도 공정성 훼손의 대표 사례’를 언급하며 사과한 방송에 관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이 4가지 보도의 편파성, 불공정성 보도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선별하고 작성했는지, 그리고 어떤 경위를 거쳐서 보도를 하게 된 것인지” 물었다.

김지미 위원(법무법인 정도 변호사)은 “KBS 신임 사장 인사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편파방송이라고 지적했던 ‘주진우 라이브’가 바로 폐지됐다”며 “박장범 앵커 교체된 부분도 그렇고 ‘ 더 라이브’는 당일에 편성표에서 갑자기 빠지면서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아왔다. 과연 국민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판단하실지 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지미 위원은 “새로운 사장 취임 이후에 ‘뉴스9’의 기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땡윤뉴스’라는 조롱을 많이 받고 있는 것 아실 텐데, 대통령의 행적 관련 뉴스를 다른 뉴스보다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생각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지미 위원은 정부 행정망 먹통 사태 당시 KBS 보도를 문제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11월17일 방송사 메인뉴스 가운데 KBS만 유일하게 대통령이 참석한 APEC 정상회의를 첫 리포트로 보도했다”며 “채널A나 TV조선 뉴스들도 행정 전산망 마비 뉴스를 톱뉴스로 내보냈다”고 했다.

▲ 박민 KBS사장. ⓒKBS
▲ 박민 KBS사장. ⓒKBS

이와 관련 박재용 KBS 취재2주간은 “박민 사장님 취임 이후에 새로운 집행부 출범을 계기로 뉴스 프로그램을 위신하고 조직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주요뉴스 앵커를 신속히 교체했다”며 “마무리 인사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반드시 하도록 규정된 것은 아닌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박재용 취재2주간은 ‘보도공정성 훼손 사례’의 근거에 관해선 “편집의 자율성과 방송의 독립성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될 수 없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땡윤뉴스’ 지적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뉴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를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위원들이 방송 내용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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