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민 사장과 KBS는 국민과 시청자위원회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정권의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선다윗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12월29일 공개된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은 박민 사장의 취임 이후 KBS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선 부대변인은 지난달 시청자위원회 지적 관련 “전광석화 같은 ‘더 라이브’와 ‘주진우 라이브’ 폐지, ‘뉴스9’를 진행하던 이소정 앵커의 일방적인 하차까지 박민 사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강한 비판을 가했다”며 “또한 회의에서는 뉴스의 편향성 문제 역시 지적되었다. 모든 지상파가 행정망 먹통을 다룰 때 대통령 순방을 앞세운 ‘땡윤 뉴스’가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위원회의 따가운 질책에도 박민 사장은 아직도 자신이 공정한 방송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우길 셈인가. KBS의 보도는 박민 사장의 편향과 아집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신 대통령이 보낸 점령군 같은 박민 사장의 행태에서 국민은 윤석열 정부의 추한 민낯을 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KBS 로고가 그려진 깃발 ⓒ연합뉴스
▲KBS 로고가 그려진 깃발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KBS 시청자위원회 12월 정례회의에선 박 사장 취임 직후 ‘뉴스9’ 이소정 전 앵커 교체, ‘더 라이브’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하차 및 프로그램 폐지 등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스9’가 정부 행정망 먹통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 동정 보도를 앞세우거나, 주로 여권 비판적 보도를 ‘보도공정성 훼손 사례’로 규정해 사과한 일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앞서 11월에는 최경진 시청자위원장이 박 사장 취임 후 KBS 내부에서 제작 자율성이나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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