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새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글 중 2건은 1000명 이상 동의 청원 요건을 갖춰 KBS 사측은 30일 내에 답변해야 한다.

박민 KBS 사장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과 14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민 사장 퇴출을 청원합니다> <박민 사장의 사퇴를 촉구한다> 제목의 글에 각각 10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BS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BS

해당 글들에는 “박민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프로그램 담당자들인 앵커와 진행자를 당사자에게 통고도 없이 순식간에 교체해버렸다. 시청자들을 우롱, 기만하듯이 하루아침에 교체해버리는 공산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공영방송 사장이 공영방송 취지에 맞지 않는 정부의 종노릇을 취임부터 했다. 취임 첫날부터 정부 비판하는 모든 라디오 진행자들을 사전 통보도 없이 퇴출시키는 불법적인 일을 행한 박민 사장은 사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내용이 쓰였다.

KBS 시청자청원 절차는 청원게시 후 30일 안에 1000명이 동의하면 KBS 사측이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2개의 게시글에는 “담당자가 청원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청원에 대한 답변은 최대 30일이 소요되며 성실한 답변으로 찾아뵙겠다”는 답변이 달렸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청원 답변 요건을 갖춘 게시물들 외에도 박민 사장 사퇴를 주장하는 글이 20건이 넘는다. “시청자와 국민을 우습게 보고 기만하는 박민 사장은 당장 퇴진하세요.”, “박민 사장은 윤석열 이동관 눈치 보며 사장 되자마자 이소정 앵커와 주진우 기자를 시청자들한테 인사할 시간도 안 주면서 바로 자른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네요.”, “윤석열 동아줄을 타고 KBS 사장이 내려오더니, 한순간에 공산국가 방송이 된 느낌이다. 더 라이브는 왜 죽였으며, 뉴스 또는 시사 앵커들은 한순간에 어디로 갔는가?” 등.

KBS ‘더 라이브’ 폐지 반대 청원도 요건을 달성해 KBS가 답변을 해야 한다.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임명되기도 전인 지난 10일부터 KBS 뉴스 앵커들이 줄줄이 하차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KBS 새 사장으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명했다. 곧바로 KBS 사측은 라디오센터 인사가 나기도 전에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를 하차시키라는 통보를 했다. 박민 KBS 사장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에는 시사교양프로그램 ‘더 라이브’ 편성이 갑작스레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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