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TV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 폐지에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 40여건에 “‘홍김동전’의 폐지 결정은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답했다.

KBS는 지난달 18일 이후 답변 요건(30일간 1000명 이상 동의)을 갖춘 청원에 대해 “‘홍김동전’은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KBS는 이미 2023년 4월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종방을 검토한 바 있다”며 “이후에도 약 9개월 간 보다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쉽게도 종방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KBS앞 '홍김동전' 폐지 반대 트럭 시위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KBS앞 '홍김동전' 폐지 반대 트럭 시위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이 답변에서 KBS는 “2022년 7월 방송을 시작한 ‘홍김동전’은 ‘관찰’과 ‘연애 리얼리티’ 일변도의 예능 포맷 흐름에서 탈피해 ‘웃음’에 초점을 맞춘 기획으로 매주 다양한 포맷을 시도해 왔으며, 그 실험적 도전에 대해서 대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결과 ‘홍김동전’은 열성 시청층을 확보했다”면서 “이에 KBS는 이 프로그램이 열성 시청자를 넘어 더 많은 시청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지난 1년6개월 동안 본방 편성 시간 조정 및 다수의 재방 편성, 스페셜 편성을 실시했고, OTT플랫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적 성과를 반영해 프로그램 홍보 등 시청층 확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홍김동전’ 1월 폐지 소식이 확정된 지난해 연말 이래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관련 영상이 게시된 유튜브 댓글창에 이어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앞 트럭시위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폐지 반대 여론이 전해져왔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갈무리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갈무리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쇼앤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김동전’ 출연진 홍진경씨는 “홍김동전이 종영을 하게 된 상황에서 이런 상을 주신 건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뜻으로 생각이 된다. 너무 감사드리고 조금 아쉬운 마음을 미루고 언젠가 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다면 또 여러분을 밝은 웃음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주우재씨의 경우 ‘홍김동전’ 스태프와 출연진을 호명하며 “우리 진짜 잘했다”고 눈물의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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