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사위에 출석하면서 김건희 특검법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이 들어있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딱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은 악법도 아니지만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셨다는 소크라테스에게 뺨 맞을 소리 아니냐?”며 “행정부 일개 장관이 국회를 모욕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가 든 근거도 박약하다”고 비꼬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 조항 운운했던데, 박영수, 윤석열 한동훈 특검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언론 브리핑 하지 않았느냐?”며 “본인들이 특검할 때는 언론 브리핑을 해도 되고,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고 브리핑조차 해서는 안 되느냐?”고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이 악법이면 당신들이 참여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도 악법이었나? 이러니 한동훈의 예의 없는 제스처, 깐족대는 말투와 입 모양이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웃픈 사실에 턱 빠지게 웃는 것”이라며 “이런 한동훈 장관을 보고 소크라테스는 무어라 꾸짖었을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한동훈 장관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는 몰카 공작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동훈 장관은 김건희 여사 대변인인가? 디올 명품백 수수가 몰카 공작이라고 어쭙잖게 영혼 털린 발언을 했다”며 “최 목사가 미리 디올백 사진을 김건희 여사에게 보냈다는데 그거 안 받겠다 또는 안 만나주겠다고 안 만났으면 끝난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명품백 욕망을 욕하거나, 경호실의 구멍 난 보안 시스템을 탓해야지 웬 몰카 공작 촬영이냐?”며 “대통령 부인의 물욕 희석 방안, 경호시스템 강화 방안이나 점검하시라”고 충고했다.

이어 고민정 최고위원은 한동훈 장관의 김건희 특검법 악법 규정 발언의 배경을 조목조목 짚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총선 후 김건희 특검 급부상이라는 언론 보도 제목도 보이던데 다 물 건너간 것 같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의 발언은 특검법을 악법으로 규정하며 모든 다른 가능성을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은 첫째,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에둘러 가지 않고 거부권으로 국민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겐 거부권 이후 재의결이 오더라도 끝까지 반대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권을 쥐게 될 내 말을 들어달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도 독소 조항 발언 관련해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한 장관이 독소 조항이라고 언급한 언론에 브리핑할 수 있다는 내용은 최순실 특검법과 드루킹 특검법에도 들어가 있는 조항이며, 특히 최순실 특검은 한 장관이 수사팀으로 참여했던 특검”이라며 “과거에 자신을 부정하는 한 장관의 모습을 보니 역시 윤석열 아바타답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어제 장관의 정치 중립을 참기 어려워 정치하고 싶어 안달난 분의 호위 발언이 있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을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역시 한결같이 김건희 여사 방탄에 나섰다”고 비꼬았다.

장 최고위원은 또 “한동훈 검사는 조선제일검이라더니 고작 김건희 호위검이었다. 한동훈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 아닌 호위부 장관 같았다”며 “독소 조항이라고 말한 조항은 2016년 최순실 특검법과 토시 하나 다르지 않다. 본인도 최순실 특검팀에 있었는데 그때는 악법이 아니고 지금은 악법인가? 법 앞에 예외는 없다는 말처럼 김건희 특검법은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은 세 최고위원의 주요 발언 도입부와 정청래 최고위원의 관련 전체 발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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