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가 ‘좌편향’됐다는 여권의 공세 이후 네이버 지원이 중단됐던 SNU팩트체크센터가 취재 지원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대신 해외 재단의 도움으로 센터 운영도 이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 SNU팩트체크 로고
▲ SNU팩트체크 로고

SNU팩트체크센터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 사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획 당 지원액이 최고 2000만 원으로 매회 3~4편을 선정한다. 내년 8월까지 2회 시범운영하며 첫 공모는 지금, 2차 공모는 내년 3월 예정이다.

새로운 지원 주체는 유럽기후재단(ECF)이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ECF는 세계적 차원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활동을 벌이는 독립 자선단체다. SNU팩트체크센터는 “ECF는 팩트체킹 지원작의 취재 보도에 관해 간섭하지 않는 ‘팔길이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지원 사업뿐 아니라 센터의 향후 활동도 돕는다. SNU팩트체크센터는 “센터의 활동은 계속된다. ECF의 지원은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 사회에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선 언론의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지원 활동을 돕는 SNU팩트체크센터의 활동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했다. 센터가 기존의 제휴언론사들과 함께 운영해온 SNU팩트체크 플랫폼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 유럽기후재단(ECF).
▲ 유럽기후재단(ECF).

SNU팩트체크센터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32개 언론사들과 협업하는 비영리 팩트체크 플랫폼이다. 언론의 팩트체크 보도를 비교할 수 있고 근거자료를 명시하도록 하는 등 자체적으로 요구 기준을 마련해 한국의 팩트체크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해왔다.

하지만 정치권 공세 이후 자금 지원이 끊겨 활동 종료 위기에 처했다. 지난 1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SNU팩트체크센터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가짜뉴스 선동자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고 이후 지난 8월 네이버가 연 10억 원 규모의 SNU팩트체크센터 지원을 중단했다. 센터 제휴사 팩트체커들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보수를 지향하지도 진보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팩트를 지향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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