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300만 원의 명품백을 받는 몰래카메라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일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느냐”고 해명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여권 인사는 대통령실 창고에 반환할 선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또 시기를 놓쳐 미쳐 반환하지 못했을 뿐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받은 명품백을 1년이 넘도록 보관하고 있으면서 반환할 예정이라니 국민에게 말장난하는 건가”라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했던 궤변이 떠오른다. 실제로 반환 선물 창고가 있는가. 국민은 궁금하다.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억지 변명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커밀라 왕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커밀라 왕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느냐. 김건희 여사가 실제로 명품백을 받았다면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뇌물죄도 성립할 수 있다”며 “유튜브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득달같이 달려들어 고소·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이 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태도”라며 “지금이라도 반환 선물 명목으로 보관하고 있다던 대통령실 창고를 공개하라. 미적거리는 대통령실 태도는 김건희 특검법 필요성만 입증할 뿐”이라고 했다.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 기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서울의소리’ 등을 통해 김 여사가 300만 원 상당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파우치를 받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담긴 장면은 통일운동을 해온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한 모습으로 최 목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준비한 디올 파우치를 김 여사에게 건넸고 김 여사는 “이걸 자꾸 왜 사오느냐”, “자꾸 이런 거 안해. 정말 하지 마세요. 이제”,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오지 말라”면서도 선물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이 보도는 서울의소리 측이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기획한 몰카 취재로 저널리즘 윤리 위반 논란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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