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권(소수) 이사들이 서기석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KBS 이사회는 ‘서기석 이사장 해임 결의안’을 의결안건으로 18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지난 13일 야권으로 분류되는 이사들(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조숙현)이 긴급 제출한 안건이다.

야권 이사들은 서기석 이사장이 최근 KBS 사장 후보자 임명제청 과정에서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서 이사장 해임 사유는 크게 세 가지로 △공정하고 신속한 회의 진행 의무 해태 △사장 선임 규칙 위반과 이사들의 결선투표권 침해 △사장 임명제청자 선정을 위한 공정한 절차 의무 위반 등이다. 서 이사장은 사장 후보자 면접 및 임명제청을 하기로 했던 4일 결선투표 직전 이사회를 휴회했고, 이후 결선투표 대상자 2명 중 1명이 사퇴한 가운데 13일 단독후보로 남은 박민 후보자 임명제청을 표결로 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 사진=KBS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 사진=KBS

다만 이사회 과반이 여권이라는 점에서 안건 의결, 그에 앞선 임시이사회 개회가 불가할 가능성이 높다. KBS 이사회는 이사 11인 중 4인 이상 요구로 소집할 수 있으나 재적 이사 과반이 출석해야 성립되며, 안건 의결 역시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이사장을 비롯한 6인(서기석·권순범·이동욱·이석래·이은수·황근)이 여권 성향이다.

한 야권 이사는 17일 “임시 이사회 (정족수가) 충족 안 되면 다음주 수요일에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될 걸로 예상은 하고 있다”며 “해임결의안은 이사장이 이사회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지 못해 이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운영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출했다.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장 잘못을 무조건 지켜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26대 사장 후보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사장이 지켜야 될 책무를 지키지 않았고 위반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특정 후보자를 염두에 두는 것과는 무관하게 이사회 운영 관련 측면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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