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방위 KBS 국정감사에서 이동욱 KBS 이사(전 월간조선 기자) 임명을 두고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에게 “이동관 위원장이 일관되게 하고 있고 여러 조치를 취하는 제일 중요한 이슈가 가짜 뉴스 때려잡겠다는 건데, 이렇게 5.18에 관한 원조 가짜뉴스 생산자를 KBS 이사로 앉히고 싶으시나?”라고 비판했다.

17일 KBS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의원은 우선 김덕재 KBS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에게 “요즘 KBS 파행의 모든 원인 제공자인 이동욱 이사가 1996년 4월호에 쓴 광주 사태 관련 10대 오보 과장, 지금 이런 내용이 오늘날 KBS에서라면 보도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덕재 부사장은 “보도될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민형배 의원은 “이분이 진짜 군사작전 하듯이 속전속결로 KBS 이사로 임명이 됐다. 이사회에 이런 분이 들어와서 KBS 사장 임명 제청까지 다 문제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판단하시느냐?”고 물었다. 김 부사장은 “저로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 의원이 “명확하게 답변하시라. 조금 전에 김만배-신학림 녹취 인용 보도도 언론사에서 충분히 검토했을 거고, 이게 인용 보도이긴 하지만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그렇게 판단해서 보도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덕재 부사장은 “네, 그렇다”고 답했다.

다시 민형배 의원은 “이분(이동욱 이사)이 그런 정도가 아니다. 근래에도 그러고 있다. 군용 차량 탈취를 하고 무기를 탈취하고 5.18만 폭동이 아니고 4.19도 폭동이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분이다. 공영방송 KBS 이사로서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심지어 이분은 지원서에다 KBS를 국영방송이라고 썼다. 그러니까 국영방송과 공영방송도 구분이 안 되는 분이, 방송 경력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 KBS 이사로 지금 앉아 있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그냥 받아 들일만 하시나? 부사장님 자 KBS 노영방송입니까?”라고 물었다. 김덕재 부사장은 “KBS 노동조합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이번엔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에게 물었다. 민형배 의원이 “보궐이사 누가 추천했나? 보통 보궐이사는 공모하지 않잖아요”라고 묻자, 이상인 부위원장은 “제가 추천했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걸 보고도 추천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하셨나? 그러니까 지금 KBS 사장 파행 사태의 모든 원인이 지금 이상인 부위원장님 때문이네요”라고 말했다.

이상인 부위원장은 “조금 전에 의원님이 띄워주신 화면도 봤는데, 저는 이동욱 이사의 종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의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동욱 이사는 2019년 12월 27일부터 지금까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연구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형배 의원은 “이동관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하고 있고 여러 가지  있는 제일 중요한 이슈가 가짜 뉴스 때려잡겠다는 거죠?”라며 “그런데 이렇게 5.18에 관한 원조 가짜뉴스 생산자를 KBS 이사로 앉히고 싶으세요? 그렇게 추천하고 싶으셨어요?”라고 지적했다.

이상인 부위원장은 “최근 한겨레 신문 기사에도 나왔다시피 이동욱 이사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을 최근에는 달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뭘 달리해요? 폭동이라고 그러잖아요. 2023년 6월에도 그렇고, 엊그제도 그랬고, 96년부터 지금까지 이십몇 년 동안 계속 그러고 있는 분인데 이런 분을 KBS 이사로 앉혀서 박민 사장을 임명 제청하고 싶었냐고요?”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저희는 위원회 논의와 적법한 의결 절차를 거쳤다”고 하자, 민 의원은 “위원회 다섯 분이 합의 행정기관인데 두 분이 참여해서 그건 또 부위원장이 추천해서 이렇게 KBS 이사회를 꾸리고 싶으세요? 거기다가 방송 전문가입니까? 이분이 설령 방송 전문가가 아니라도 최소한 공영방송 이사회 어울리는 사회의식 역사의식 정도는 갖춰야 하는 분 아닙니까?”라며 “절차상으로도 도대체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추천을 방통위가 잘못하니까 KBS 이사회가 이 난리가 나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상인 부위원장은 “저희는 적법한 논의와 의결을 거쳐서 임명 제청한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영상엔 더 생생한 민형배 의원과 김덕재 KBS 부사장,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과의 질의응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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