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18일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18일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11~16일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편파방송’을 이유로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가’를 통보한 것을 두고 “다른 언론 역시 전용기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일 “MBC 기자 전용기 탑승불허는 언론탄압 방식조차 치졸한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를 비판한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통령 해외 순방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를 빼겠다는 졸렬한 탄압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뒤 “대통령실이 MBC 탑승불허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다른 언론 역시 전용기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 정부의 언론탄압 폭거를 언론 스스로 막지 않는다면, 그 부메랑은 고스란히 언론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같은 날 “대통령의 업무를 취재하는 기자단의 전용기 탑승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대통령이 보장해야 할 책무에 해당하는데도, 마치 대통령의 권한으로 기자단에게 시혜를 베푸는 듯한 대통령의 인식은 충격적”이라면서 “타 언론사들 역시 특정 언론사가 배제된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통령실이 제공하는 전용기를 탑승한다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이번 배제를 용인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또 다른 언론사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언론연대는 “(윤 대통령은) 제멋대로 국익의 기준을 정하고, ‘언론은 국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 속에서 끊임없이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안을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이나 ‘보복’의 관점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는 10일 오후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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