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가 열리고 수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IP’(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영상화가 가능하고, 동시에 다양한 포맷으로 활용이 가능한 ‘원천 IP’를 발굴하는 경로로 공모전도 활발해지고 있다.

OTT에서 IP의 활용은 다양하다. ‘왓챠’의 ‘시멘틱에러’는 BL웹소설이 원작인데 영상화에 성공했으며 8월 극장개봉도 예고했다. 웹소설로 시작해 시리즈, 영화까지 만든 사례다. SBS ‘사내 맞선’도 웹툰으로 시작해 드라마로 흥행했다. 웹툰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사례는 넷플릭스 ‘D.P’, ‘유미의 세포들’ 등 수없이 많으며 SBS ‘그 해 우리는’의 경우는 드라마와 함께 웹툰도 만든 경우다.

▲6월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포스트코로나 이후 OTT와 K콘텐츠의 발전방안' 포럼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성민 교수가 발제한 '콘텐츠 IP의 중요성' 발제 자료 가운데 갈무리. 사진출처=이성민 교수.
▲6월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포스트코로나 이후 OTT와 K콘텐츠의 발전방안' 포럼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성민 교수가 발제한 '콘텐츠 IP의 중요성' 발제 자료 가운데 갈무리. 사진출처=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다양한 포맷은 물론이고 IP를 통해 굿즈를 만들거나 게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다. 지난해 전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시리즈 속 의상이나 ‘프론트맨 가면’ 등을 넷플릭스가 굿즈샵을 통해 팔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예능도 나올 예정이다. 넷플릭스 굿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오징어게임’ 유니폼, ‘기묘한 이야기’ 티셔츠, ‘종이의집’ 신발, ‘뤼팽’ 쿠션과 테이블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넷플릭스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콘텐츠 관련 굿즈들. 사진출처=https://www.netflix.shop/collections/squid-game
▲넷플릭스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콘텐츠 관련 굿즈들. 사진출처=https://www.netflix.shop/collections/squid-game

원천IP 발굴 경로로 공모전 활발

이처럼 IP 하나로 수많은 변형을 주고 물품까지 만드는 것이 ‘콘텐츠 사업’의 트렌드가 되면서 새로운 IP 발굴을 위한 경로로 공모전이 활발해졌다.

올해 열린 공모전만 살펴봐도 네이버웹툰 2022지상최대웹소설 공모전(대상 1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테이지 웹소설 공모전, 조아라 77페스티벌 웹소설 공모전(대상 1억원), 제1회 KT스튜디오 시리즈 공모전(대상 1억원),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스토리부분 공모전(대상 5000만 원),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대상 5000만 원) 등이 있다.

공모전의 특징을 살펴보면 웹소설뿐 아니라 소설과 동화 부문에서도 영화,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발전 가능한 작품에 가산점을 준다.

‘영상화 가능한 원천 IP’를 발굴하는 공모전들이 늘어나고, 그 장르도 확대되고 있다. 실화소재 스토리 기획사 팩트스토리도 종합 콘텐츠 그룹 엠스토리허브, 드라마 제작사 지앤지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제1회 MGF 메가폰 범죄미스터리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공모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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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토리허브, 팩트스토리, 지앤지프로덕션이 공동주최하는 범죄미스터리 공모전 포스터. 

해당 공모전은 범죄, 수사, 재판이 등장하는 ‘범죄 스릴러 웹툰’과 경찰, 검찰, 탐정 등이 범죄나 비리에 대한 수사, 추적하는 과정을 소재로 한 ‘수사, 조사 전문직역 현대 판타지 웹소설’, 실제 범죄 사건에 대한 추적, 기소, 재판 등을 다룬 한 ‘범죄실화 논픽션 종이 책’, 흥미진진한 사건이 등장하는 ‘정통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종이책 소설’ 등 4개의 장르 가운데 선택하여 응모가 가능하다. 범죄실화 논픽션의 경우 저널리즘 분야 글쓰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해당 공모전을 여는 각각의 회사들은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실질적인 사례들이기도 하다. ‘팩트스토리’는 범죄실화 드라마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원작 르포를 기획했고, ‘엠스토리허브’는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웹툰 ‘재혼황후’를 제작하여 최근 북미 진출까지 이뤘다.

이들은 공모전에 대해 “3개사가 협업하여 ‘영상화 가능한 원천’을 기획한다는 점이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범죄미스터리’ 장르에 집중한 것, 범죄실화 논픽션 장르가 포함된 점도 독특하다”고 알렸다. 이같은 ‘원천IP’ 확보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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