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쏟아지는 콘텐츠 만큼 콘텐츠 집필 작가나 감독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특히 개성있는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콘텐츠 외 수익도 함께 노리는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오리지널 IP 중요성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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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신인 작가 데뷔와 창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활성화하고 있다. CJ ENM은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신인 작가 데뷔를 지원하는 ‘오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드라마 ‘슈룹’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빛을 봤다.

오펜은 창작 지원금, 개인 집필실 제공, 멘토링·특강·현장 취재 지원, 시나리오 영상화, 제작사와 작가를 연결하는 비즈매칭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tvN '슈룹'의 포스터.
▲tvN '슈룹'의 포스터.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tvN ‘슈룹’ 역시 오펜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작가의 작품이다. 슈룹은 지난 15일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11.8%(케이블·IPTV·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퓨전 사극으로 분류할 수 있는 슈룹은 배우 김혜수(화령 역)의 컴백작으로, 김혜수가 중전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는 중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그린다. 화령과 화령의 아들인 대군들을 경멸하는 대비(배우 김혜숙)와의 갈등이 주된 소재. 슈룹은 우산의 옛말로, 어깨가 흠뻑 젖은 채 우산을 든 엄마와 우산 속에서 비 한 방울도 맞지 않은 자식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 등으로 드라마 전반의 이미지를 전하기도 했다.

슈룹의 경우 CJ ENM ‘오펜’ 3기인 박바라 작가의 단독 집필작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오펜 교육 기간 중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박바라 작가는 2019년 오펜 교육 과정 가운데 창덕궁 견학 및 역사학자 초빙 교육 등의 도움을 받아 슈룹을 기획했다.

▲tvN '갯마을차차차' 포스터.
▲tvN '갯마을차차차' 포스터.

지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tvN ‘갯마을 차차차’ 또한 오펜 1기 신하은 작가의 단독 집필작이다.

신하은 작가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펜은 그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줬다”며 “많은 견학 프로그램과 취재 기회를 통해 다양한 세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당대의 명작을 만들어낸 작가님, 감독님들의 특강을 통해 그들의 인사이트도 공유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달 말 공개 예정인 디즈니+의 미스터리 수사극 ‘형사록’ 역시 오펜 2기의 임창세 작가가 집필했다. 이 작품도 역시 오펜 교육 기간 중 탄생했다. 임 작가는 2018년 오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대본 집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취재 프로그램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감독과 ‘무법 변호사’ 윤현호 작가,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들의 특강을 수료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집필에 참여한 이봄 작가도 오펜 4기 출신이다.

▲책 '불편한 편의점' 표지.
▲책 '불편한 편의점' 표지.

드라마뿐 아니라 소설 분야에도 오펜 출신 작가가 있다. 누적 70만여 권이 판매된 소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 역시 오펜 1기 출신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져있던 2017년 오펜 1기로 합격하면서 오펜 도움 하에 ‘고스트 캅’이라는 시나리오를 완성, 판권을 판매했다”며 “오펜은 지속적으로 저작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줬고 내게는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게 해준 학교였던 셈”이라고 술회했다. 김 작가는 현재도 주말에 오펜 집필실을 찾아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남궁종 CJ ENM 오펜사업국장은 “오펜이 출범한 지 6년이 된 지금 오펜을 통해 발굴된 200명의 스토리텔러가 TV와 OTT 경계를 넘나들며 콘텐츠 업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오펜은 K-콘텐츠의 지속적 열풍에 기여할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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