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영화방송박물관에는 1942년 당시 나치가 영화 ‘타이타닉’ 시나리오에 대한 검열 결과(평가표)를 담아 제작사에 보낸 공문이 있다. 공문에는 “타이타닉 침몰을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영국 자본주의 탓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이러한 영화검열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를 통해 1955년~1970년 사이 제작된 반공영화 153편의 검열자료를 공개했다. 총 9038면으로, 영화당 약 60페이지 분량이다.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박정희 시절 국내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다시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열기가 맹렬하게 번질 무렵, 많은 영화인이나 영화 산업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코로나-19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버틴 시도들도 수두룩했다. 본래 개봉을 앞두고 있던, 2011 ‘파수꾼’으로 장편 데뷔작을 발표한 이후 오랜 시간 신작이 없던 윤성현의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승리호’나 ‘차인표’, ‘서복’ 같이 OTT로 공개의 무대를 옮긴 작품이 등장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과 MBC의 합작으로 2020년에 방송한 ‘SF8
영화 (이하 아바타2,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한국 올해 첫 천만 관객 영화로 기록됐다.의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24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005만4086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아바타2가 개봉한 지 42일 만이다.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4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보낸 영상을 통해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정말 감동 받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한국”이라고 말했다.개봉 4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 다소 느린 속도라는 평가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나온 뒤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3D로 관람한다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거라고 주변에 면피용 권유를 할 수는 있겠다. 두 번째, 다만 이번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바타3’을 만든다면 그걸 보러 극장에 가라고는 더이상 권할 수 없을 것 같다.기대했던 새로운 영화적 경험은 없었다. 고래를 닮은 거대 생명체 툴쿤이 맹활약하는 등 수준급 3D 해양 액션 시퀀스가 종종 감탄을 불렀지만, 2009년 세계를 강타했던 ‘아바타’로 충분히 본 ‘아는 맛’이었다. 13년 전과 동일한 구조로 전개되는 예측 가능한
영화계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출연한 EBS 강연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마인즈-미래에서 온 영화’ 7부작이 20일 방영을 마쳤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2’ 개봉과 방송 시점이 맞물리면서 ‘위대한 수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직접 뉴질랜드로 가 카메론 감독을 만난 최현선 PD에게 제작 비하인드를 들었다.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시리즈로 유명한 카메론 감독은 일반 방송에서 쉽게 보기 힘든 명사다. 마이클 센델, 폴 크루그먼 등 세계적 석학을 섭외해내기로 유명한 위대한 수업 제작진에게도 카메론 감독 섭외는 어려운
이창호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일반노조 기호일보분회장은 현직 사회부 기자다. 2014년 기호일보에 입사한 그는 “기자가 되고 싶은 적도, 동경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 “돈 없고 배우지 못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은데, 기자를 하면 비슷한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기자로 10년, 노조 탄압에 맞선 지 5년째를 맞은 그는 “그 꿈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정작 필요한 보도를 하지 못하는 문화를 깨고자 노조를 한다. 지역신문에 변화가 필요한 걸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현재 이창호 분회장이 쓰는 기사는 출고되지
1. 1851년 창간했다. 올해 창간 170주년이다. 창간호는 4페이지 분량에 가격은 1페니였다. 인쇄공 출신 독일계 유대인 아돌프 옥스가 1896년 인수하며 오늘의 NYT에 이르렀다. 옥스는 사주로서 첫 신문을 내던 사설에서 “정당이나 정파 혹은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어떠한 두려움이나 선호 없이 불편부당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것, 모든 종류의 의견으로부터 지적인 논의를 하는 게 진지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확인을 거친 사실과 분석, 뛰어난 문장’이라는 제작원칙을 추구했다. 2. 19세기 후반 뉴욕에서 발행되던 8개 조간신문 가
미디어는 숨 가쁘게 바뀌었다. 더불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빠르게 달라졌다. 그러나 이를 기록하는 공간은 찾기 어렵다. 한국의 신문박물관은 과거에 멈춰있고, 방송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은 찾을 수 없다. 군사 독재 시절 보도지침과 언론계 촌지 문화·오보의 역사 등 ‘언론의 그늘’을 기록해놓은 곳도 없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디지털 미디어로의 변화가 언론계에 끼친 영향을 타임라인과 함께 맥락적으로 설명해주는 공간도 없다. 초 단위의 미디어 소비 속에, 정작 미디어가 궁금한 시민은 갈 곳이 없다. 해외에는 다양한 형태의
중국이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산둥성에 해상 핵발전소를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핵공업그룹 산하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 뤄치 원장은 산둥성 앞바다에서 바지선에 실은 해상원전을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상원전은 바다에 떠 있기 때문에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해상원전 개발에 적극적인 러시아와 중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해상원전을 ‘핵 타이타닉’ 또는 ‘떠다니는 체르노빌’로 명명하며 우려...
가족을 발견만 한 채 수색이 종료됐다. 지난 2017년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선원 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7일 “한국정부협상단과 심해수색업체 오션인피티니의 협상이 결렬돼 수색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뼈와 방수복을 발견했는데 이를 수습하지 않은 채 수색이 끝나 실종선원 가족들이 매우 상심한 상황이다. 정부가 수색업체와 계약 과정에서 수색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했는지, 수색업체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을 두고 정부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지...
음란물 합성 사진 유포, 강제 키스, 남성 간 성폭력, 취재원 성희롱… 지난 40여 일 동안 ‘#MeToo’(미투·나는 고발한다) 운동 및 제보 등을 통해 드러난 언론계 성폭력 사건의 종류다.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해 기사화 되지 못한 사건을 고려하면 사건 수는 이보다 몇 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 ‘미투’ 해시태그 운동은 지난 2월7일 한 전직기자의 피해 사실 폭로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최소 5건의 미투 고발글이 게시됐다. 미투운동이 이어지는 동안 목격담 등의 제보도 계속됐다. 기자들 스스로 자사의 성차별...
한 중소 민영통신사 직원들이 단체 카카오톡방(카톡방)에서 내부 임직원 얼굴을 합성시킨 음란물을 단체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복수의 언론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민영통신사 A매체 직원 20여 명이 속해 있는 카톡방에서 ‘타이타닉’, ‘브로크백마운틴’, ‘사랑과 영혼’ 등의 영화에 일부 임직원의 얼굴이 합성돼있는 사진 대여섯개가 공유됐다. 배경이 된 영화 장면 대부분은 남녀 혹은 남남 연인이 몸을 밀착해 포옹을 하고 있거나 침대 위에서 몸을 맞대고 있는 장면이었다. 합성사진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제작됐다. 합...
세월호 인양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점에 대하여는 지난 번의 글 - ‘세월호 인양방식을 보며 드는 걱정과 우려’에서 충분히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선체는 바로 섰을 때 안정된 구조 기본적으로 선체는 바로 세웠을 때 구조적으로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철판의 두께만 비교해 보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거제 삼성조선소에서 신조선 감독으로 근무하며 25,000톤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당시 더블버톰(double bottom, 이중저-선저하부) 외판의 두께는 대략 36mm였습니다. 그것도 고장력강(Hi...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여러 대권주자들이 속속 공약을 펼쳐보이고 있다. 양극화와 불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높은 만큼 기본소득과 육아지원 정책 등 복지정책에 대한 각 주자들의 구상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경제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소득 재분배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가예산 400조의 7%인 28조원으로 만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명에게 1인당 국민배당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15조원의 예...
“구원투수가 아니라 책임투수다. SBS뉴스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데 (나도) 책임이 있는데 이 자리(보도본부장)를 맡게 한 건 ‘너가 책임 있는 만큼 책임을 져라’ 하는 것이다. 책임지는 방법은 하나다. 부패나 부조리, 폭력이나 거짓에 성역 없이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잘하면 빚을 갚아 본전이 되는 것이고 못하면 빚이 늘어나는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SBS 8뉴스 앵커로 복귀할 김성준 SBS 신임 보도본부장이 1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 8월 인사 때 뉴스제작국장(지금의 보도국장)으로 발령...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8일 오후 KBS본관 앞에서 ‘KBS 양대노조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오후 3시30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으로 이동해 ‘박근혜 즉각 퇴진! 언론장악 분쇄!’ 언론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도 참석했다. 윤 본부장은 새누리당에 대해 “멀게는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에 닿아있고 가깝게는 두차례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말아먹은 부당한 세력과 맞닿아있다”며 “새누리당은 정당이 아니라 조직범죄단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 광주에서 총칼과 탱크로 국민들을 학살...
어렸을 때 제게 한 가지 약점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같이 가서 보자 해도, 액션 영화를 도저히 눈 뜨고 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총탄을 맞은 군인이 쓰러지는 장면이나, 누군가가 산악이나 건물 고층으로부터 떨어지는 장면, 주먹다짐해서 한쪽에서 머리통이 깨지고 눈이 빠지는 장면 등등이 철저하게 잘 연출되고, 고도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프로들이 다수의 경우에는 약간도 다치지 않고 그 어떤 전투, 그 어떤 싸움이나 사고 장면을 다 연출해낼 수 있다는 걸 모를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늘 그런 공포감을 갖고 있었습니...
드디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9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시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독 오스카상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배우 데뷔 25년 만에 아카데미상을 시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감사하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 다른 후보 분들께도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레버넌트’는 굉장히 훌륭한 출연진, 제작진들로 만들어졌다. 제 형제 톰 하디, 엄청난 열정의 이냐리투 감독에게 감사하다...
벌써 1년하고도 반이나 더 지나버린 세월호 침몰. 모두가 슬퍼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그 사건을 다룬 이 다큐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까?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다이빙 벨’과 비교하는 (것일) 것이다. ‘다이빙 벨’이 세월호 침몰 직후의 구조 작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lsquo
“우리는 길 위의 새들이에요, 우리는 떠나야만 해요.”모차르트의 아리아 ‘제 감사를 받아 주세요’ K.383은 음악가들을 ‘길 위의 새들’이라 불렀다. 멀리 연주 여행을 떠나는 음악가가 고향의 후원자들에게 바치는 이 노래는 따뜻한 우정과 작별의 아픔을 노래한다. 당시 음악가들은 마차를 타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