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가졌다. 대통령실은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허용하지 않았고 아예 브리핑룸에 취재기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임기 절반 가까운 기간에 벌어진 기자들과의 불통을 고려하면 이것은 대통령실의 권한이 아니라 언론통제에 가깝다.권력의 언론통제는 다양한 방식, 여러 수단을 동원한다. 보답과 형벌(갈브레이스), 유인과 강제(마크 갬슨), 동의와 강압(그람시) 등 권력의 언론통제에 대한 고전적인 분석이 존재하지만 오래 된 이론들이다. 각 나라의 권력들은 경험치를 쌓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4·10 총선을 앞두고 문화예술인들이 퇴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책을 비판하며 제22대 국회에 6가지 문화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국회와 현장 문화예술계의 협력 구조 구축, 문화재정 확충, 블랙리스트 특별법 제정 등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권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이 나왔다.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문화예술 현장 대토론회’에선 문화예술인들이 22대 국회에 제안하는 문화정책이 공유됐다. 토론회는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등 13개의 문화예술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그래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종 논란에 휩싸인 총선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연달아 취소했다. 15일 다수 신문은 공천 취소 소식을 1면에서 다뤘다. 동아일보는 “친윤(친윤석열), 친명(친이재명) 불패 기조 속에 무자격 후보를 걸러내는 검증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국민의힘은 14일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된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전날 “사과의 진정성이 있다”며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오전엔 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현행 ‘준연동형’(비례의석 47석 중 30석을 지역구 선거 결과 및 정당 득표율을 반영 배분)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위성 정당 창당 금지는 하지 않아 소수 정당 원내 진입 취지를 퇴색시켰다.또다른 선택지로 거론됐던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는 비례의석을 권역별로 나눠 각 권역에서 정당이 기록한 득표율만큼 의석을 가져가는 방안이지만 47석 비례의석이 권역별로 쪼개져 거대 양당이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권역별 병립형을 택하면 군소정당 반발은 물론 과거로 회귀했다는 비판이 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다시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 결정을 못한채 이를 전당원 투표에 붙이기로 결정하자 당 안팎에서 반발이다.이 대표 본인이 여러차례 공약과 발언으로 다당제 약속을 해놓고 이번에도 뒤집게 되면 신뢰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고, 욕심만 가득차 있다는 지적이다.권혁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실장은 1일 미디어오늘에 “전당원 투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달 31일자 기사에서
“민주당, ‘미니스커트 여경’ 인재영입”29일 더불어민주당이 인재 11호 인사로 이지은 전 총경을 영입하자 언론에 보도된 타이틀이다.경찰대 17기 출신인 이 전 총경은 2022년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으로 근무하다 총경으로 승진했다. 경찰 창설 이래 지구대장 출신 경정이 총경으로 승진한 건 이 전 총경이 처음이었다. 당시에도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장형 경찰의 모범상으로 주목을 받았다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하면서 경찰 조직에서 ‘팽’을 당했다.이 전 총경은 전남청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그룹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3인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치, 이재명 정치가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은 모든 세력과 대연합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첫 모임 발족부터 함께 하면서 대변인 역할을 해온 윤영찬 의원은 탈당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고, 이날 발표에도 불참했다. 같은 지역구 경쟁후보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문제로 파문을 일으켜 공천 문제에 변화가 생긴 것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원칙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총선 방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지난 14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동 중심 진보정당 건설 추진 △2024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불평등체제 전환 투쟁 확대·강화 △친자본 보수 양당 체제 타파를 위한 정치 제도개혁 투쟁 △전현직 간부 지위를 이용한 친자본 보수 양당 지지 행위 금지 등을 민주노총 정치방침 및 총선 방침으로 정했다.언론노조는 12일 중앙집행위원회와 14일 임시대의원회를 거쳐 지난 15일 ‘민주노총의 정치, 총선 방침에 대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입장’을 도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시절 대변인실에서 ‘한나라당 공천 관련’ 모니터 문건을 작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에는 통상적인 대변인실 업무를 넘어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고 선거에 개입하는 정황이 담겨 있다. 정연주 KBS 사장 등 이전 정부 공공기관 인사에 대해선 “총선에서 견제론 필요성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가급적 조용하게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대변인실이 정연주 사장 해임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총선을 앞둔 시점인 2008년 3월15일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지난 3일 경기도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20대 남성에게 습격당했다. 특히 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이후에는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5일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1면에 최근 계속해 발생하는 흉기 난동 사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모방범죄는 테러로 규정하고, 공권력이 강력범죄에 맞설 수 있도록 더 강력한 힘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양극화에 따른 부작용 등을
지난 22일,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종각역에 모여 “교사 생존권 투쟁”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5천여명의 교사들은 검은 옷을 입고 모여 교실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 A교사를 추모했다. 동시에 ‘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는 노동자로서의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했다. 깊은 공감 가운데서도 어떤 기시감이 들었다. 전교조에 대한 선 긋기와 참여자 중에는 학생인권과 교권이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 여기는 분도 계실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전국 교사 일동은 ‘우리는 전교조가 아니다. 평범한 일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근로 여건 악화를 우려한 미국 작가들이 대규모 파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국에서도 OTT와 AI를 바라보는 현장 노동자들의 시선은 똑같이 불안하지만 미국 작가들처럼 큰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구조다. ‘메머드급’ OTT가 전형적인 원‧하청 구조로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근로계약서도 쓰지 못하며 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은 2, 3중 착취 구조를 호소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작가조합(WGA)은 1만1500여명 규모의 조합원들과 함께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자 10일자 아침신문 1면은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매 시즌 터뜨린 골의 공인구 진열대 등 손흥민 관련 사진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1면 사진을 제외하고 각 언론이 주목한 지점은 서로 달랐다.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은 연일 ‘가짜뉴스’를 언급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춰 ‘가짜뉴스 근절’을 강조했고,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 감청에 주목해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진실과 진리에
한국어는 서열을 전제한다. 상대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높임말과 낮춤말을 적절히 골라야 한다. 비민주적인 표현도 많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독재의 유산이 언어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언어에도 신분이 있다. 표준어는 나머지 지역어(방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언론은 그동안 이러한 한국어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못했고 오히려 널리 유포해온 책임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2023년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언어 저널리즘’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언론이 말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언급하며 새해 정치권 화두로 중대선거구제로 개편이 떠올랐다. 한 지역구에서 한명만 당선되면서 절반에 가까운 표가 사표가 되는 현실을 개선하고, 소수정당의 원내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중대선거구제를 반대하고 비명계 의원들이 이를 찬성하는 것 같은 기사 제목으로 이 사안을 다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하면서 이 신문은 3일자 사설에서 이를 적극 찬성했다. 소선거구제 폐해에 대해 정치권이
욕망의 대상, 주체성의 제거라는 폭력문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잘못된 만남”은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여성의 몸은 상품화되었고 성적으로 끊임없이 욕망되지만 주체성이 없는 존재로서 머물기를 요구받는다. 그런 요구를 가장 심하게 받는 집단들 중 여성 아이돌이 있다. 여성 아이돌이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주체성을 가지고 살고자 하거나,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페미니스트로 ‘오해’라도 받았던 이들은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도록 내몰렸다. 수많은 여성들의 죽음 앞에 한국 사회는 여전히 사회문화적으로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를 위한 계기를 갖지 못한 까닭에,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일상에서 두려움을 갖고 살아간다. 성이라는 것은 인간이 갖는 정체성이자 관계맺기를 통해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것이지만, 오늘날 이 사회는 성을 상품으로서 소비하도록 만드는 까닭에 ‘가부장제 자본주의’는 여성을 끊임없이 인격과 분리된 ‘몸뚱아리’라는 대상으로 존재하게 만든다.
국민의힘이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현행 법대로 하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이 임명돼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한다는 게 과거 국민의힘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민주노총, 언론노조 방송이 된다는 주장만 할 뿐 정권홍보방송 문제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국회 본청 228호에서 연 비대위 회의후 백브리핑에서 ‘그저께(지난달 29일) 과방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 비율의 증가암울한 통계청의 자살률 발표가 나왔다. 이미 OECD 평균 자살률의 두 배가 넘는 세계 최악의 ‘자살 공화국’이 된 지 오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 이 수치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전 년에 비해 1.2%나 더 증가했으며, 매일 36.6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인구절벽’에 대응해 출생률을 높여야 한다는 정치인들은 많은데, 왜 스스로 죽음을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만드는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않는 걸까. 한국 10대의 사망원인 1위(43.7%)는 자살이다. 10대만이 아니다. 20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교참사의 책임을 언론과 야당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이 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4년 중임제 개헌, 승자독식 방지, 국회의원 소환제 등 정치개혁 추진, 북한에 단호한 입장, 민영화 방지법, 탈석탄·감원전 등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이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외교 문제를 두고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작지만 고래의 능력을 가진 나라’답게 행동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평화를 지키고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펼친다면 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면서 첫 대국민 메시지로 내놓은 취임사에서 통합 보다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렀다고 비난하고 나서 누구를 그 대상으로 놓고 한 얘기인지 주목된다.대통령 후보 출마 때부터 전임 정권을 ‘약탈 정권’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던 점에 비춰볼 때 퇴임한 문재인 정권을 민주주의 위기를 낳은 반지성주의로 규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는 취임사와 달리 ‘반지성’ ‘민주주의 위기’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갈등’ 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초청한 자리에서 한 취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