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연한 판결에 이토록 기뻐하고, 2년 동안 염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이제 회사는 김남헌 PD 복직에 빠르고 대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규직지부의 역할이다.”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는 김남헌 춘천MBC ‘프리랜서 PD’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소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춘천MBC가 항소를 포기하고 그를 정규직 PD로 복직 조치할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대로씨는 춘천MBC의 방송 노동자들이 김 PD를 같은 동료로 인정하고 복직을 위한 요구에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울산방송지부장이 방송비정규직 당사자와 엔딩크레딧, 고 이재학 PD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했다. 그러나 울산 지역사회에선 제대로 된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언론노조와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에 따르면 최양호 전 ubc지부장은 지난 12일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를 만나 사과했다. 면담엔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배석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최 전 지부장은 면담을 수일 앞두고 지부장 자리에서 사퇴했다.최 전 지부장은 지난 13일엔 ubc 사옥 노조 사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사 ubc울산방송이 이산하 아나운서의 해고 전 취재리포트를 비롯한 업무수행 기록을 사내 시스템에서 모두 삭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아나운서의 부당해고 확정 판결 뒤 2년째 ubc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성 흔적 지우기’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울산시민사회·노동단체가 꾸린 대책위원회는 13일 ubc 사옥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탄압 규탄’ 집회를 열었다.이산하 아나운서와 ubc 등 취재에 따르면, ubc울산방송은 사내 보도정보 시스템에서 이 아나운서가 2015~2021년에 작성
“공정방송에 비정규직 운동은 당위 아닌 ‘필연’” 언론노조에 쏟아진 평가언론노조·시민단체 공동토론회 “ ” ‘ ’“이제 공정방송을 말할 때 비정규직 조직화와 활동은 당위가 아닌 ‘필연’이다.”“비정규직 문제를 대하는 언론노조의 태도가 언론운동의 정당성을 갉아먹고 있다”전국언론노동조합의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운동에 가져온 역할을 평가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방송사 내 비정규직이 절반을 넘어서고 ‘레거시 언론’ 바깥에서 미디어 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을 양산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각기 회사를 상대로 권리찾기 운동에 나서는 사례는
광주MBC(사장 김낙곤)에서 광범위한 비정규직 불법 고용관행 문제가 잇달아 드러난 가운데 회사 대응을 규탄하는 노동계와 지역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MBC가 최근 ‘위장 프리랜서’로 고용해온 아나운서와 근로계약하라는 정부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위장도급 문제를 제기한 방송 노동자들 요구에 응하지 않아 소송에 이르면서다. 노동·언론·사회단체들이 7일 광주MBC 앞에서 김낙곤 광주MBC 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방송노동자들과 직장갑질119, 노무법인 돌꽃 등 8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꾸린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
“갑과 을은 어떠한 경우에도 을은 갑에 대해 고용관계를 주장할 수 없다.”“본인은 계약과 관련된 일체의 민형사상의 소송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확약합니다.”“본인의 요청으로 근로기준법 적용을 배제하고 자발적으로 프리랜서 지위를 선택함을 확인합니다.”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내미는 계약서와 각서 사례다. 회사가 노동자에게 노동권과 법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게 하는 갑질 조항이지만, 이런 계약서를 받은 다수 방송 비정규직은 이 같은 계약에 서명을 한 상태다. 사전 정보가 없어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CJB청주방송이 자사 작가에게 업무 외 지시와 감독을 일상적으로 해왔다는 노동청 진정이 제기됐다. 고 이재학 PD가 청주방송과 부당해고를 다투다 세상을 뜬 뒤 방송비정규직 투쟁으로 진상조사와 근로감독이 진행됐지만,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주방송이 최근 또다른 프리랜서에게 계약 자동연장 시점이 지난 뒤 하차를 통보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취재에 따르면 청주방송 라디오팀의 A 작가는 지난 4일 대전지방노동청 청주고용지청에 청주방송을 상대로 ‘부당 지시’로 진정을 제기했다. 청주방송이 B 작가
정부 산하 방송3사가 프로그램 제작 스태프 10명 중 7명을 비정규직·프리랜서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백화점이라 부르는 방송계 노동권 문제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오히려 위장 프리랜서 악습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하는시민연구소’가 19일 발표한 ‘문체부 방송3사 프리랜서 활용 실태와 개선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방송사인 KTV과 아리랑TV, 국악방송의 프로그램 제작 노동자 가운데 평균 70%가 비정규직과 프리랜서였다.
방송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비정규직이 모인 당사자 중심의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이 1일 출범했다. 엔딩크레딧은 방송작가와 독립PD, 출판 편집자, 아나운서를 비롯한 방송 스태프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출범식에 참가한 가운데 방송비정규직 대다수가 ‘방송사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직접고용 의무를 진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엔딩크레딧은 영화가 끝난 뒤 스크린에 나열되는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의 명단을 말한다. 방송사와 제작
“우리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을 대표해 오늘 방송의날 행사에 왔다.” “우리는 올빼미가 아니다!” “우리는 욕받이가 아니다!”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라!”1일 지상파 방송사 협회인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한 ‘방송의날’ 행사장에서 방송비정규직 노동자와 운동가,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의 동생 이대로씨 등 9명이 기습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방송협회 행사장에서 피에로 가면을 쓰고 피켓을 든 채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방송사를 규탄한다”며 “
“월차, 연차, 휴가 없다. 4대 보험 없고, 출근 시간은 있는데 퇴근 시간 없다. 계약서 없다. 이 모든 ‘없음’이 바로 방송계의 관행이라 불린다. 이런 직장이 또 있을까? 방송계에는 많다” (17년차 외주제작사 방송작가 전아무개씨)방송을 제작하는 드라마 스태프와 프리랜서 PD, 방송작가 가운데 방송사 또는 외주제작사와 근로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우가 10명 중 2명에 그쳤다. 현장 노동자들의 문제 제기로 실태조사가 수년째 반복되지만, 정부가 방송사들에 대해 개선 조치를 강제하고 감독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류호정 정의당
“비정규직 노동자가 거대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하는 것은 목숨을 건다는 의미임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커리어가 끝날 수 있음을 감안하고 시작하는 겁니다. 그만큼 두렵고, 옆에서 함께할 사람들과 조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쉽지 않더라구요. ‘나 같은 사람이 있구나, 나 혼자 목소리 내고 나 혼자 차별 받는 게 아니구나, 뭉치면 사측도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 두려워하겠구나.’ 이것을 느끼기 위해 시작합니다.”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의 동생 이대로씨가 8일 서울 충무로 뉴스타파 함께센터에서 열린 ‘방송 비정규직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를 노조 울타리로 모으기 위한 주요 사업으로 미디어노동공제회를 출범해 진행 중이다. 당장 방송사를 상대로 단체교섭하기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아 일상 속 연대를 꾀한다는 취지다.준비한 지 3년차, 공제회 가입자 대다수는 이미 언론노조 속한 조합원으로 나타나 사업 홍보가 숙제로 남았다. ‘또다른 이재학’을 비롯한 노조 밖 비정규직 당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 활동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언론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회에서 미디어노동공제위원회 상설기구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2021년
방송 비정규직 노동 운동이 법적 다툼에 기댄 싸움을 넘어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해야 한다는 당사자와 활동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개별 노동자들이 얻어낸 법적 성과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방송사를 상대로 한 교섭 요구와 대응에 나서지 않는 현황에도 지적이 이어졌다.류호정·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노동·법률단체들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 3간담회실에서 ‘방송 비정규직 운동 방향과 과제 도출을 위한 토론회 및 증언대회’를 열었다.안명희 전국불안정노
춘천MBC에서 11년 간 정직원과 다름없이 일하다 잘린 ‘프리랜서’ 예능·교양 PD가 회사를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춘천MBC는 김 PD를 ‘해고’한 지 두 달 뒤 사내 파견·하청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노동자 일부와 근로계약을 맺었다.김현남 PD(37·가명)는 지난달 11일 춘천MBC를 상대로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김 PD는 “춘천MBC가 한 해고가 무효임을 확인하고, 부당 해고된 지난 2월28일부터 근무에 갈음한 월 230만원 급여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김 PD는 2011년 26세에 춘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오는 3일 방송의날을 앞두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방송을 만드는 이들이 방송노동을 이야기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을 꾸민다”고 밝혔다.이들은 “방송의 날은 한국 방송의 생일 격인 날이다. 1947년 최초로 방송 호출부호를 배당받은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며 “방송사는
SK브로드밴드 케이블 노동자들이 31일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SKB가 티브로드를 합병한 뒤 하청업체에서 구조조정 움직임이 두 달 째 해결되지 않자, 케이블 노동자들은 ‘간접고용 노동자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정부에 약속했던 원청에 책임이 있다며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SK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31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사장 SKB가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력감축으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됐고, 남은 노
SK브로드밴드 케이블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통보에 맞서 SKT 원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SKT의 책임 방기로 케이블 노동자 감축과 구조조정이 확대하고 있다”며 “원·하청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정규직 전환을 책임지라”고 밝혔다.SK브로드밴드의 각 지역 케이블 설치·수리를 위탁한 하청업체들은 최근 곳곳에서 구조조정 또는 해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남·전북 권역의 중부케이블은 지난 4일 9명의
“억울하다. 우리는 SK브로드밴드 작업복을 입고, 정년까지 일 하겠다는 것이 우리 소원이다. SK브로드밴드 원청이 나 몰라라 눈 감는 사이 중부케이블(하청업체)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또다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우리의 바람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방웅 SK브로드밴드 케이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 설치·수리 하청업체가 최근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한 뒤 3년차, 사측이 이윤 창출을 위한 책임을 간접고용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리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희망
지상파 방송사들이 파견·기간제 비정규직 계약서에 원청 방송사의 ‘갑질’ 조항을 여러 건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가 일하다 다치거나 손해가 발생할 때 책임을 전적으로 파견업체와 노동자에 지웠고,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건강상 이유로 한 계약해지를 정당화하는 조항도 있었다. 이 가운데 파견·기간제 노동자 다수가 정규직과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한다고 밝혀 불법파견 여지 또는 비정규직 남용에도 지적이 제기된다.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방송산업 비정규직 활용 실태조사’ 용역연구 보고서를 보면, 유니온센터는 지